지혜로운 소비를 도와준 저울

열린광장

2018-08-16     박정임 청주시 청원구 농축산경제과
박정임

 

신혼생활 9개월 차.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엄마가 해주는 따뜻한 밥을 먹던 생활이 끝나고, 지금은 퇴근 후 마트를 들러 장도 보고 직접 요리도 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 주말, 저녁거리 준비를 위해 신랑과 함께 집 앞 마트에 갔다.

“어? 삼겹살 할인한다!”고기를 좋아하는 신랑과 나에게 고기 할인하는 날은 파티하는 날이다. 삼겹살 100g당 2450원.

“삼겹살 한 근 반 주세요!”직원이 고기를 썰고 무게를 잴 때면, 저울에 올린 저 고기가 몇 g 나가는지 자연스레 저울의 숫자를 보게 된다. 900g이 조금 안 되는 숫자다.

“드릴까요?”

“네.”

저울 밑 부분에서 가격이 적힌 스티커가 나오자 직원이 고기를 담은 봉지에 가격 스티커를 붙여줬다. 신랑과 나는 걸음을 옮겨 옆 채소 코너로 갔다. 상추는 130g당 1650원이다. 채소 코너 직원도 마찬가지로 무게를 재고 가격 스티커를 붙여줬다. 이렇게 우리는 마트에서 채소를 살 때나 고기를 살 때 무게를 재고 산다.

요즘 마트에 가서 장을 볼 때면 유난히 눈에 띄는 게 있다. 계량기(저울) 정기검사 합격필증이다. 전에는 직원이 고기를 썰고 무게를 재는 동안 저울의 숫자만을 봤지만, 계량기(저울) 정기검사 업무를 맡은 후 마트에 가면 저울의 숫자뿐만 아니라 합격 필증이 부착돼 있는지 먼저 확인하게 된다.

계량기(저울) 정기검사는 상거래에 사용되는 계량기(저울)의 정확도를 유지하기 위한 검사로, 2년에 한 번씩 10톤 미만의 상거래용 저울에 대해 위·변조 사항은 없는지, 기준 분동을 이용해 오차 범위를 벗어나지는 않는지 등 구조 검사와 오차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정기검사의 대상에는 우리가 흔히 마트나 정육점, 채소 가게에서 볼 수 있는 접시 지시 저울과 전기식 지시 저울이 있다. 검사에 합격했을 경우 해당 저울에는 `정기검사 합격필증'이 부착된다.

계량기(저울) 정기검사는 안심하고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소비자들에게 필요하지만 이는 판매자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이번 정기검사 중 있었던 일을 하나 이야기하자면, 식당에서 고기를 판매하기 위해 무게를 재는 저울이었는데 이 저울은 무게가 상당히 많이 미달됐다. 그 식당 주인은 그동안 그만큼 손해를 보면서 장사를 한 것이다. 바로 새 저울을 구입했고, 새 저울이긴 하지만 무게가 잘 나가는지 확인해 달라고 다시 검사를 받으러 왔다. 이처럼 저울 검사는 소비자뿐만이 아니고 그동안 사용했던 저울이 고장 난 것은 아닌지 확인해보기 위해서 판매자에게도 필요하다.

올해 청주시의 계량기(저울) 정기검사 합격필증은 녹색 타원형에 `2018년 정기검사 합격필증'이라고 새겨져 있다.

오늘 저녁 반찬 준비를 위해 집 근처 마트에 간다면 계량기(저울) 합격필증이 붙어있는지, 안심하고 제품을 살 수 있는 곳인지 한 번 확인해 보길 바란다. 근 한 달 동안 진행된 힘든 계량기 정기검사였지만, 짧은 주부 경력의 나에겐 지혜로운 소비를 할 수 있게 만든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