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 다가온 일과 삶의 균형

열린광장

2018-08-12     이현세 충북테크노파크 행정지원실장
이현세

 

지난 7월 1일부터 시작된 주 52시간 근로제가 시행된 지 한 달이 지났다. 2004년 대대적인 노동환경 변화를 예고하며 우리 사회에 다가왔던 주 5일 근무제처럼 주 52시간 근로제는 일선 근로현장에 다양한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이처럼 누군가에게는 저녁이 있는 삶에 대한 기대를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실질소득 감소에 대한 걱정으로 다가온 주 52시간 근로제가 우리 노동 환경에 잘 정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달라진 근로제도 정착을 위해서는 조직문화도 달라져야 한다. 과거에는 근로자가 밤새 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하는 것이 조직에 대한 충성심이자 미덕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주어진 시간 안에 일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업무량 조절 능력을 가진 사람이 필요한 시대라는 것을 조직 구성원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형성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조직의 불필요한 업무 낭비요인을 개인과 조직이 찾아 줄여나가야 할 것이다. 일 할 수 있는 시간은 분명 줄었는데 불필요한 업무 시스템으로 개인과 조직이 시간을 소비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회의진행 시 자료준비 최소화, 관련 자료 사전공유, 종료시간 설정 등 공간적, 시간적 업무방식 개선으로 불필요한 요소를 줄임으로써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집중근무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는 조직 구성원이 자율적으로 가장 효율 높은 시간대를 정해 하루 2시간에서 3시간 정도 개인의 고유 업무만 집중할 수 있도록 시간을 정하는 것이다.

이 시간만큼은 회의, 출장, 업무지시 등을 최대한 자제하여 개인의 고유 업무만 수행하는 시간임을 조직 구성원 모두가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고 나서 그 시간만큼은 개인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시간과 함께 연장근로도 줄일 수 있도록 조직의 근로문화가 축적돼야 한다.

필자가 근무하는 충북테크노파크도 8월부터 하루 일과 중 3시간씩 집중근무시간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충북테크노파크 조직 구성원 모두가 약속한 시간이며, 가급적 회의 자제와 출장 시간조정으로 개인 고유 업무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개인 역량 강화는 물론 성과 창출도 기대하는 근로문화 중 하나다.

개인의 역량 향상이 곧 지역기업의 혁신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직원들의 믿음으로 시작된 충북테크노파크의 집중근무제는 점진적으로 회의 및 의사결정과 같은 업무 프로세스와 시스템 등을 개선해나가 일과 삶의 균형이 조직 내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 갈 것이다.

우리 사회가 새로운 제도를 정착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노사가 모두 최선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업무구조와 조직문화가 개선되도록 기업과 근로자가 함께 노력하는 것도 일과 삶의 균형이 우리 사회로 다가오는데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