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사랑

낮은자의 목소리

2018-08-09     권진원 진천 광혜원성당 주임신부
권진원

 

현대인들의 삶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 여가와 취미생활일 겁니다. 그중에서도 생활체육은 많은 이들에게 건강한 육체를 단련하고 심신을 수련하는 데 큰 몫을 차지합니다. 체육과 스포츠 활동은 일상이나 사회생활의 스트레스를 풀고 동호회 사람들과 친교를 나누며 풍요로운 생활로 활력을 주는 것으로 그래서 요즘 사람치고 운동 한두 개 정도는 기본일 겁니다. 때론 이 취미에 빠져 본래의 직업을 떠나 프로에 입문하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최근에는 아마추어들이 거의 프로선수급의 장비를 갖추고 좋은 성적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일부에선 `장비빨'이라고 말하지만 그 정도 투자쯤이란 생각으로 서슴지 않고 고가의 도구를 구입합니다. 그들에게 많은 이들이 매니아 혹은 덕후라고 말합니다. 덕후는 일본어 `오타쿠'를 한국식 발음으로 `오덕후'의 줄임말로 처음에는 어떤 분야에 지나친 집착과 심하게 심취한 이들을 부정적으로 이르는 말이었으나 최근에는 어떤 분야에 몰두하여 전문가 이상의 열정과 흥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뜻하는 긍정적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말입니다. 아마와 프로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취미활동의 수준이 향상되면서 최근에 이런 용어들이 자주 사용됩니다.

저도 되돌아보니 이것저것 많은 체육관련 취미들이 있었습니다. 테니스를 시작으로 탁구, 수영, 배드민턴 등등 여러 가지들을 제대로 배워보겠다며 레슨을 받았습니다. 물론 수년씩 이어간 운동은 없고 6개월에서 1년 정도하고 다른 스포츠로 넘어간 적이 여럿이었습니다. 최근에 한 운동이 배드민턴인데 연습과 시합을 위해 `콕사랑'이란 동호회에 들어 활동까지 한 가장 열심이었던 운동입니다. 그때 당시 정말 잘하고 싶고 시합에서 이기고픈 욕심과 열정이 과했습니다. 체육관에서 집에 오면 동영상 레슨도 보고 어떤 라켓과 신발이 인기가 있고 최신 유행하는 유니폼과 선수용 셔틀콕까지 갖추게 되었습니다. 틈만 나면 라켓을 들고 머리 위에서 손목을 꺾는 기본기 연습도 빠지지 않고 했습니다. 4개월여 레슨을 하니 이제 스텝도 좀 밟아지고 헤어핀, 드롭샷과 하이클리어에 강하진 않지만 스매싱도 간간이 들어가니 정말 배드민턴에 푹 빠져서 몇 달을 보냈습니다.

욕심이 과하면 탈이 나게 마련인 것이 어느 날인가는 연속으로 게임을 하고 중간에 무리하게 레슨을 받고 돌아와서는 동호회원들과 오버해서 경기를 하다가 그만 부상을 입었습니다. 점프 후 샷을 하고 착지를 하는데 각목이 부러지듯 “딱~”하는 소리가 나더니 왼쪽 종아리가 너무 아팠습니다. 처음에 사람들은 햄스트링인줄 알고 주무르려는데 손을 댈 수조차 없었습니다. 병원으로 급히 옮겨 촬영을 하니 종아리 근육과 힘줄의 약 70%가량이 찢어졌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깁스는 한 달여 정도하고 재활에 3개월 이상이라 말하는데…. 앞이 깜깜했습니다. 이 재미있는 배드민턴을 못 치게 된다는 것이 속상했습니다. 빨리 나아 다시 운동을 해야겠다는 결심으로 조금 이른 듯싶지만 3개월도 안 되어서 배드민턴장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부상의 트라우마가 생겨서 제대로 몸이 움직여지지 않고 겁을 잔뜩 먹어 시합에 임하니 당연히 여러 번 지고 그러니 흥미를 잃고 보름 정도를 나가고 포기하였습니다.

최근에는 지병으로 인해 격한 유산소 운동을 하지 못하게 되어 배드민턴 같은 운동은 생각도 못하게 되었지만 아직도 아쉬움이 남는 스포츠인 것은 변함없습니다.

지금은 어렵지만 건강이 회복되면 제2의 배드민턴을 찾아 진짜 제대로 열심히 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