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도 너무 더워요

타임즈 포럼

2018-08-08     반기민 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반기민

 

요즘 매일 열대야에 밤잠을 설치는 것이 일과인 우리의 현실이 참으로 참담하다.

한낮 기온은 40℃를 넘거나 육박하고 있고 실제 체감온도는 그보다도 더 높은 것이 현실이다. 그동안 우리가 겪어보지 않았던 변화에 삶의 여러 부분이 힘들기만 하다. 무슨 일인지 더위에 에어컨을 밤낮으로 켜야 하고 이에 따른 누진세를 적용하는 가정용 전기료 때문에 여러 고민에 빠져 있다.

더위를 피해 사람들은 그런대로 피서를 떠나기도 하지만 아무런 이동장치가 없는 식물들은 말라가고 있다. 한참 자라야 할 들풀들은 자람을 멈추고 있고, 우리의 먹을거리를 제공해주는 작물들도 성장하지 못하고 말라가고 있다.

물을 대줄 수 없는 노지의 식물들이 아우성이다. 물을 달라고 하지만 우리 인간이 줄 수 있는 것은 고작 가꾸는 식물들에 한정 지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 집 삽살개도 힘이 없다. 개집 안의 땅을 파고 나무그늘 아래의 땅을 파고 좀 더 시원함을 느끼려고 하고 있다. 물도 조금 따뜻해지면 안 먹고 다시 달라고 짖어 댄다.

우리의 현실은 이 더위를 어찌 피해갈 것인가에 논점을 가지고 바라볼 수밖에 없다. 그

동안 화석연료의 사용과 냉난방시설의 증가, 그리고 숲의 전용이 이 지구의 온도를 높여 왔다. 숲이 지속적으로 사라지는 환경과 화석연료의 사용이 증가하는 현재의 생활시스템 하에서는 역시 이 뜨거워지는 지구를 지키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보도에서는 지구가 점점 뜨거워져서 인류가 겪어보지 않은 기온을 해마다 경험해야 한다고 하니 우리의 삶의 패턴을 바꾸어야 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늘 이야기되는 자연에너지를 늘리는 일과 화석연료를 줄이는 일들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요즘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태양광 전지 판넬들의 오염에 대한 고민이 있어서 이도 수년이 지나면 폐기되는 판넬들의 위해를 어찌 해결할 것인지도 연구의 대상이다. 또한 화석연료를 줄이려는 자동차 운행에 대한 것과 에너지를 줄이기 위한 기업들의 준비도 대기업 중심의 준비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닌지도 살필 일이다.

도시는 특히나 온도가 더 빠르게 오르고 있다. 여름이면 에어컨을 가정과 상가 등에서 가동하면서 발생시키는 열이 있고, 대부분이 포장되어 있는 바닥에서의 복사열은 더욱 기온을 상승시키고 있다. 거리를 걷기가 겁이 나는 한낮의 인도는 자동차에서 뿜어내는 열기와 매연으로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열을 내리는 방법들에 대하여 이런저런 논의를 하지만 결국은 전 지구적으로 함께 노력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업과 개인들이 생활과 사업장에서 실천하지 않으면 의미 있는 변화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강제적인 법적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고 벌과금을 부과하면서 한다면 얼마간 실효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특별히 기업들에 아끼고 절약할 것을 강조한다면 가능하겠지만 자국의 이익과 욕심은 이것을 실천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다.

한 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이 더 중요한 요즘일지도 모를 일이다. 집 뜰이나 공지에 나대지로 방치하는 것보다는 풀 한 포기라도 있으면 지구의 열을 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비가 그립다. 청주의 북쪽은 비가 내렸다고 하는데 남쪽은 하늘이 맑다. 한줄기의 소낙비라도 오면 대지가 온도를 낮추고 식물들은 새롭게 힘차게 자라 오르고 가을의 풍성한 열매를 우리에게 주면 좋겠다.

더워도 너무 더워하는 이 땅의 만물들에게 비 한 줄 금 내려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