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살인 더위?) 퇴치법

時 論

2018-08-02     방석영 무심고전인문학회장
방석영

 

사람의 체온을 웃도는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강원도 홍천의 최고기온이 41도까지 올라갔다. 1942년 대구의 40도 기록이 76년 만에 깨졌다. 40도를 넘긴 곳은 홍천 외에도 강원 북춘천, 경북 의성, 경기 양평, 충북 충주 등 5곳이다. 이날 서울의 오후 기온은 39.6도로 1907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1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 따른 비공식 기록으로는 경기 광주 퇴촌이 42.1도로 이날 최고 기온을 기록, 지난달 22일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이 38도까지 치솟음에 따라 94년 이후 44년 만에 찾아온 폭염이라는 언론 보도를 무색게 했다.

살인적 폭염은 8월 7일 입추가 되기 전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음(陰)과 양(陽)이 3음 3양(三陰三陽)으로 대등해지는 입추 이전에 벌겋게 달궈졌던 지구의 열기가 점차 식어서,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은 8월 23일 처서가 돼야만 가능할 것이다. 향후 20여 일은 낮이나 밤이나 할 것 없이 폭염과 동거를 해야 한다. 그리고 기왕 동거를 해야 한다면 지치고 아파할 일 없이 잘 지내야 하는데, 밤낮을 가리지 않고 기승을 부리는 폭염에도 몸과 마음을 청량하게 유지하는 할 수 최고의 방법은 무엇일까? 무리하지 않는 평온한 일상, 무더위를 이기게 해 주는 보양식, 충분한 휴식 등등 그 방법들은 쇠털처럼 무수히 많다.

그런데 인간은 생각과 말과 행동을 할 수 있을 뿐이며, 말과 행동은 생각의 이차적 부산물이다. 결국, 생각이 어긋나면 말과 행동도 어긋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바른말과 바른 행동을 위해선, 바른 생각을 해야 한다. 바른 생각을 위해선 들뜨고 흐트러지고 탁해지고 어두워진 생각을 가라앉히고 모으고 맑히고 밝혀야 한다. 이처럼 마음의 0점 조정을 통해 매 순간 고요하고 온전하게 깨어 있는 마음으로,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말하고 바르게 행동해야만, 몸과 마음이 지치는 일 없이 여유로운 일상을 누릴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삶을 누리는 것이 폭염에 영향 받지 않고 가장 행복할 수 있는 최고의 피서법이다.

폭염 속에서 마음을 0점 조정하는 첫 단추는 의외로 간단하다. 폭염을 인정하는 일이다. 폭염으로 인한 1차적 수(受)인 덥다는 느낌은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더운 날씨를 탓하며 불평불만을 토해내느라 마음의 중심을 잃고 짜증을 내는 두 번째 화살인 2차적 수(受)에 괴롭힘을 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미 폭염으로 몸도 더운데, 그 폭염을 못마땅해 하느라 마음까지 불태우며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하는 이중고(二重苦)를 자처할 필요는 없다. 폭염과 싸워서 시원해질 수 있다면, 잠도 자지 않고 밤새워 싸워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할수록 더 더워지고 지치게 된다면 즉시 멈춰야 한다.

폭염을 못마땅해하고 짜증을 내며 다투는 데 쓰는 기운을 부채질하고 시원한 조청물이라도 타서 마시는 데 사용함으로써, 몸도 마음도 더운 날씨에 휘감기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폭염을 이기는 쉽고 간단한 방법이 있다. 우리 몸에 흐르는 열두 경락 중 화(火)경락인 수소음심경의 화(火)혈인 少府穴(소부혈)을 사(瀉)함으로써 심장의 부담을 덜어 주고 몸을 시원하게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소부혈을 사하는 것은 우리 몸의 불기운을 줄여 주기 위함이다. 소부혈은 양 손바닥 중앙 노궁혈 옆에 위치한다. 손가락을 말아 쥐었을 때 새끼손가락이 닿는 지점으로 누르면 쏙 들어간다. 그곳을 손목 방향으로 비스듬히 꼭꼭 눌러 주면 지나치게 뜨거워진 심장의 부담도 줄여 주고 몸도 마음도 청량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