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파리가 더 재밌다

타임즈의 시 읽는 세상

2018-08-01     연지민 기자

 

이 장 근


집중!
선생님이
교탁을 탁탁 쳐도

눈동자는
교실을 날아다니는
똥파리에게
집중!

누구 머리에 앉을까
누구 머리가 똥일까

레이다처럼
눈동자를 굴린다


# 불볕더위에 집중하기 어려운 날입니다. 자잘한 일상도 나사 풀리듯 풀어집니다. 공부가 지겨운 아이들에겐 윙윙 눈알을 굴리며 교실을 날아다니는 똥파리가 더 재미있을 겁니다. 무엇을 해도 더운 오늘은 일도, 손도, 생각도 멈추고 잠시 철없는 개구쟁이처럼 즐거운 상상의 나래로 더위를 이겨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