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불법 정치자금 의혹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투신 사망
“금전 받았지만 청탁과는 관련 없다” 유서 발견 정의당 충북도당 “진보정치의 큰별 졌다” 애도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사진)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의 아파트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9시38분께 서울 신당동의 한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노 원내대표가 아파트 현관 앞에 떨어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아파트 17층~18층 계단 참에 노 원내대표의 외투와, 외투 속 지갑 및 신분증, 정의당 명함, 유서 등이 발견됐다.
유서에는 드루킹 관련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는 내용과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노 원내대표는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의 주범인 드루킹 김모(49)씨 측으로부터 5000만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었다.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는 투신 소식을 접한 뒤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굉장히 침통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허 특검은 “(노 의원은) 이 나라 정책사에 큰 획을 그었고 이 나라 의정활동에 큰 장식을 하신 분”이라며 “오늘 (노 의원의 투신자살) 보고를 접하고,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알려진 23일 충북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애도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정의당 충북도당도 이날 “진보 정치의 큰별이 졌다”고 애도했다.
도당은 이날 추모논평을 통해 “진보정치를 대표하는 노 원내대표의 사망소식이 전해졌다”며 “그는 척박한 대한민국 정치지형에서 진보정치를 세우고 지탱해 온 버팀목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가 걸어 온 진보정치의 역사는 이 땅의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충북도당은 도당 당사에 분향소를 마련하고 별도로 조문을 받을 예정이다.
/석재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