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는 방법

세상엿보기

2018-07-01     연지민 기자
박윤미

 

Q.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요?

A. 가장 큰 요인은 지능이라고 생각한다. 유전적이다. 물론 이것이 전부라고 인정할 수는 없다. 모든 사람의 인생이 태어날 때부터 결정된 건 결코 아니니까.

공부라 하면 학창시절, 즉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에서의 성적일 것이다. 좁게 말하면 어떤 대학에 가느냐이다. 학창 시절 이후의 삶에는 어느 기간의 성적을 마감하는 일도 없고, 성적표라고 수치화되어 나오는 기록도 없으니 그렇게 말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얼마 전에 한 어머니에게서 들은 얘기다. 중학교 때까지 평범했던 아이가(평범은 어느 정도의 범주인지 또 따져봐야 한다.) 고등학교에 가서 본 첫 시험에서 40등이라는 기숙사 학생 중 꼴찌인 성적을 받았다. 그러나 1학년 마칠 때는 25등, 2학년 마칠 때에는 10등으로 향상되었고 결국 S대의 수의학과에 갔다. 상담심리를 공부하는 엄마의 적용이 아이에게 성공적으로 작동하는 과정을 들으며 부러움을 금할 수 없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자신의 적성을 생각하여 다시 수능을 보고 S대 치의예과에 갔다고 하니, 밤낮으로 공부했을 아이의 자발적인 노력과 큰 성공이 부럽고, 동시에 엄마의 노력과 꾸준함이 존경스럽다.

그런데 나는 좀 더 긴 시간 작동하는 것, 정말 평범한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경우를 좋아한다. 내 친구 얘기를 하고 싶다. 이 친구는 학창 시절 소위 공부 좀 한다는 축에 낀 적이 없었다. 그러나 삶의 성적 곡선을 문득문득 생각하게 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끊임없이 찾아 배우고 있고, 삶에서 만나는 여러 어려움을 해결해내고, 주변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와 사회성을 수치로 나타낼 수는 없지만, 배움에 대한 열망과 행동으로 옮기는 적극성이 여전히 높다는 것으로 우수를 줄 수 있다.

월드컵축구 독일전이 있었던 다음 날 아침, 조회하러 교실에 들어갔더니 칠판에 아이들의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믿을 수 없을 만큼의 선방을 보였던 골키퍼뿐 아니라 세계 최강팀에 맞서서 거의 100분간 끊임없이 달렸던 우리 선수들의 투혼을 얘기하며 어젯밤의 감동을 다시 함께 나누었다.

두 골은 연장전 동안 나왔다. 마지막 골은 모두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시점에서 지친 체력으로도 포기하지 않고 전력 질주하여 이뤄낸 것이라 더욱 감동적이었다. 기말고사를 준비하느라 힘들어하던 아이들이 시원한 사이다를 한잔 들이킨 듯 활력을 얻은 모습에 승리의 기쁨이 더욱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어느 강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회는 최선을 다하는 것보다 잘하는 것을 좋아한다. 끝까지 하는 것보다 이기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진짜 프로는 그런데도 최선을 다하고 끝까지 한다. 그것이 진정으로 이기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축구를 하면서 청소년 시기에는 대표선수로 선발된 적이 한 번도 없었던 선수가 대학 4학년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월드컵 대표 선수로 선발되고, 이내 국가대표가 되었다. 누구보다 민첩하고 영리한 경기력을 보여줬던 것은, 오랫동안 자신을 갈고 닦으며 끝까지 최선을 다한 결과였을 것이다. 또한 그 시간 동안 자신에게 집중한 생각의 깊이가 오늘날 누구보다 더욱 깊은 감동을 줄 힘을 키워 주었다.

인생은 그렇게 길게 보고 끝까지 뛰어야 하는구나. 오늘도 기말고사를 준비하느라 고군분투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파이팅을 전한다. 인생이라는 경기에서 프로가 되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