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된 김병우 교육감께

김기원의 목요편지

2018-06-27     김기원 시인·편집위원
김기원

 

먼저 축하 인사부터 올립니다. 재선 고지에 올라 충북교육호를 계속 이끌게 되었으니, 그것도 전국의 시·도교육감 중 최다 득표율(57.13%)로 당선되어 기쁨이 배가 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자만은 금물입니다. 선거에서 경쟁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들이 43%나 되고, 유권자 10명 중 4명은 아예 투표도 하지 않았으니 마냥 웃을 수 없음입니다. 보수후보와 1대1로 맞붙어 이기기는 했지만, 보수후보 단일화 과정이 유권자들에게 감동을 주어 시너지를 냈다면 질 수도 있는 선거였으니까요.

어쨌거나 당신은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재신임받은 충북교육호의 선장입니다. `지지하지 않은 43%는 여전히 현실이고 교육 주체인데 그분들과 사이에 틈을 어떻게 줄일 것이냐를 엄중히 생각한다'며 `취임 후 가장 먼저 소통을 하면서 43%의 분들이 과하게 불안하지 않게 무조건 반대하지 않도록 풀어나갈 것'이라는 당신의 현실인식과 대처방향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좋은 세상, 행복한 세상이 되도록 꿈의 도구가 되는 데 일익을 담당하겠다'는 당찬 포부 또한 믿음이 가구요.

그러나 당신의 의욕과 포부대로 충북교육호가 순풍에 돛단 듯이 쾌속 항진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충북교육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과 여건도 만만치 않고, 보혁갈등의 골도 깊어 도민들의 전폭적인 협조를 이끌어 내기가 말처럼 쉽지 않아서입니다.

당장 한 달간 운영하는 `함께 행복한 교육 2기 출범준비위원회(출범위)'와 자문위원단의 구성과 활동을 놓고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은 게 이를 웅변합니다. 선장이 바뀐 것도 아닌데 인수위 성격의 출범위를 굳이 둘 필요가 있느냐 에서부터 12명의 위원 구성이 잘 되었느니 못되었느니 하는 설왕설래가 바로 그것입니다.

출범위는 선거과정에서 약속한 비전과 공약을 추진함에 있어 도교육청 직원과 함께 법령·규정·예산·인력 등을 검토한 뒤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실행 로드맵을 확정 짓고, 공약 이행을 위한 정책 제언과 도민 의견을 수렴해 반영하기 위함이나 이를 바라보는 도민들의 시선이 곱지만 않으니 말입니다. 현실이 이렇듯 냉랭한 건 홍보부족 탓도 있지만 아직도 전교조출신 진보교육감이란 훈장(?)을 달고 있어서입니다.

지난 4년간 당신이 열정적으로 추진한 행복씨앗학교 운영, 진로교육원과 특수교육원 설립, 행복교육지구 전 시·군 확대 운영 등에 대한 도민들의 평가가 좋음에도, 재신임받은 동인임에도 그러하니 부덕의 소치로 돌리고 겸허히 받아들이기 바랍니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김병우표 교육에 대한 우려스런 시선은 현재진행입니다. 주된 원인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자녀의 학력저하입니다. 하향평준화를 우려하는 것이지요. 계획하고 있는 기초·기본교육 강화, 부진학생 종합 지원체계 운영, 학생 활동 중심의 수업 혁신, 배움과 성장 중심의 평가 혁신 등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것이니 이를 더욱 내실 있게 추진해 우려를 불식시키기 바랍니다.

둘째, 편향 인사입니다. 인사의 공정성을 확립하고자 애쓴 흔적이 보이나 편 가르기식 인사를 한다는 내부의 볼멘소리도 적잖이 있으니 제자를 위해, 교육발전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는 교직원들은 출신 불문하고 상찬하고 중용하기 바랍니다.

셋째, 진보의식 주입과 편향된 역사 교육을 할지 모른다는 막연한 우려입니다. 물론 보수성향 학부모들의 걱정이긴 하지만 균형과 중심을 잡을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두말할 것 없이 교육은 백년대계고 미래의 바로미터입니다. 오랜 세월 인내와 헌신이 꿈과 희망과 함께할 때 비로소 피는 인간만이 피어 올릴 수 있는 찬란한 꽃입니다. 당신을 재신임한 도민들의 뜻도 여기에 있음이니 그리하기 바랍니다.

시작은 미미해도 그 끝은 창대하리라는 성경 말씀처럼 비록 7월 2일 취임식을 간소하게 치르더라도 4년 후 교육성과는 창대하리라 믿습니다. 아니 꼭 그리되도록 열과 성을 다해 주기 바랍니다. 고등학교 무상급식 등 헤쳐가야 할 난제들이 많고 많지만, 김병우라서 해냈노라 하도록.

/시인·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