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서 발견한 ‘모나리자’

예술산책

2018-06-27     강석범 청주 산남고 교사
강호생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품 한 점만 골라보세요?”라고 묻는다면 `모나리자!'라고 외치는 분들이 많겠죠?

미술사적 가치는 뒤로하더라도 `모나리자'는 그냥 최고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이고 그 작가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라는 건 아는 사람을 다 아는 얘기 아닐까요?

이 작품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가면 볼 수 있습니다. 세계 사람들이 루브르를 찾는 이유 중 가장 첫 번째가 `모나리자를 보기 위해서' 라는 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로 모나리자 작품은 그 자체로도 대단한 가치를 가진 그림입니다.

강석범

 

사실 필자가 루브르에서 진품 모나리자를 처음 본 느낌은 `정말 작다'였습니다. 실제 모나리자의 크기는 세로 77㎝, 가로 53㎝입니다. 보통 어른의 한 뼘 크기가 약 20㎝ 정도이니 가로는 어른의 두 뼘 반, 세로는 네 뼘이 채 되지 않는 크기입니다.

이러한 인류 문화재에 가까운 모나리자 작품을 필자는 얼마 전 아는 지인의 작업실에서 발견했습니다. 사실 소문으로 지역 미술인들 사이에서 모나리자가 있다는 얘기는 익히 듣고 있어 언젠가 한번 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었지만, 막상 눈앞에서 실제 작품을 보고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습니다. 망사 천에 가려 있어 신비롭게 보이기도 했지만 작품의 밀도나 무게감이 정말 진품에서 느껴지는 느낌 못지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을 제작한 작가는 전 충북미술협회장 강호생 작가입니다. 그는 대학입학 기념으로 모나리자 원작의 크기와 동일하게 캔버스를 제작하고 그 위에 색 볼펜으로 대학 4년 동안 틈틈이 작품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옷 주름, 머리카락, 레이스의 개수 하나하나 모두 똑같게 임모한 것인데 볼펜으로 그렸다고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의 색감, 양감, 질감을 갖추고 있습니다. 강 작가는 이미 화단에서도 최고의 데생력을 갖추고 있는 작가로 정평이 나 있기에 “그럴 수도 있겠지” 하고 생각은 했지만 막상 작품을 대하니 작품에서 뿜어져 나오는 4년간의 노동집약적 끈기와 아우라가 필자를 오싹하게 만들었습니다.

예부터 내려오는 `화론육법'(회화의 제작 및 비평기준이 되는 여섯 가지 법칙)에도 `전이모사'라는 말이 나옵니다.

즉 유명한 선인들의 작품을 보고 모사하여 그 기술과 정신을 배운다는 뜻입니다. 미술을 배우는 과정에서 미술학도들 대개는 한 번쯤 정말 모사하고 싶은 작품이 있습니다. 강호생 작가는 고등학교 때부터 관심이 많았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세계적 명작을 4년간 제대로 임모 해 본 것입니다.

강 작가는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 대한 애착은 많으나 미술공부의 한 과정으로 생각해서 전시회나 기타 공식적으로 작품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필자는 아무리 임모 작품이라 하더라도 한 개인의 역작 `모나리자' 작품이 먼지를 툴툴 털어내고 한 번쯤 전시장에서 관객을 만날 수 있기를, 그래서 진품 못지않은 감동을 관객에게 선물하기를 작가에게 요청 드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