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와 미투, 젠더문제에 대처하는 슬기로움

기고

2018-06-10     김창영 아이엠클라우드 대표(경영학박사)
김창영

 

요즘 우리 사회에 젠더, 좀 더 들어가 여성성을 두고 두 개의 파장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강남 F사 앞에서 있었던 `불꽃페미액션'그리고 올 초부터 사회공론화가 시작된 `미투운동'이다. 페미액션은 여성의 상의 탈의를 음란으로 규정하는데 대한 성적 차별성에 반대하는 것이고, 미투운동은 약자에 대한 강자의 성적 가해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공개해 널리 알리는 것이다.

두 가지 모두 우리 사회가 적극 수용해야 하는 중요 이슈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구체적 문제가 사안이 될 경우, 법률적 잣대와 사회적 인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젠더문제를 두고 사회가 수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단언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당장 백래시-반발현상이 젠더 이슈를 견제하고, 정황상 요건 충족의 어려움이 존재하고 있다. 미투만 하더라도 주장하는 당사자가 갖고 있는 부담보다 사건의 상황론 또는 법적 책임에 근거한 또 다른 힘의 논리가 그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못한다.

그렇다 해도 우리 사회는 이런 장애를 이겨내고 사회평등에 다가가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특히 미투에 있어서는 당사자 입장에서 한 걸음씩 함께 내딛어 주는 용기가 필요하다. 당사자 입장에서 보면, 직장이나 생활 구조와 관련됨으로 해서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는 사례가 부지기수일 수도 있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시기에 `그땐 그랬지'라는 체념과 불가항력적인 권력구조에 매몰되는 일이 빈번하다. 우리가 생활과 관련된 미투에서 약자의 입장을 더 배려해야 하는 이유이다.

요즘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으로 호도되는 미투는 좀 더 철저히 구분해서 대처해야 한다. 선거를 형식으로 삼는 대의정치에서 하나의 선택 기준이 될지언정 그 자체가 정치적 이슈가 되어 또 다른 혼란을 야기해서는 안 된다. 가해 측면이든 피해 측면이든 미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일이 있어서는 곤란하다.

페미액션이 보여준 상체 노출 퍼포먼스는 평등권 주장과 별개로 다른 관점에서 여유를 찾았으면 한다. 여성의 노출된 가슴을 모두 음란물로 보는 시각은 당연히 옳지 않다. 그렇다 해도 상대가 남자의 벗은 상체일 이유도 분명하지 않다. 그러기에 앞서, 여성의 가슴에는 수유의 중요성으로 보호받아야 하는 존귀함이 있다는 점으로 접근해 보자. 생체적으로 여성의 가슴이 남성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남성의 노출과는 달리 스스로 보호해야 할 대상이라고 여긴다면 음란적 시각과 다른 평등성이 존재하지 않을까 싶다.

젠더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양면성이 있다. 인간으로서 생체적 다름과 사회적 역할이나 기능면에서 차이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것이다. 페미든 미투든 인격적 기반에서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면 좀 더 지혜로운 해법에 다가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