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즈아~! 평양으로

마음 가는대로 붓 가는대로

2018-05-13     류충옥 수필가·청주 경산초 행정실장
류충옥

 

남북정상회담의 기적이 미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져 6월12일 역사적 순간을 눈앞에 두고 있다. 꿈인 것 같아 볼을 꼬집어 봤을 정도로 믿기지 않았던 남북의 화해. 서로 원수라고 배우고 적대시했던 것에 비교하여, 두 정상이 다정히 손을 잡고 걷는 모습을 보았을 때 우린 어쩔 수 없는 한민족으로서 한 형제·자매나 다름없음을 실감했다.

남북 정상 둘만의 산책길에서 때론 진지하게 때론 즐겁게 대화하는 모습을 보며 아버지와 아들 같기도 하고 큰 형과 동생 같기도 한 보기 좋은 모습에 70년 묵은 체증이 가시는 것 같았다.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 한국전쟁은 왜 일어나게 되었던가? 우리나라는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35년간(1910년~1945년) 식민통치를 받았다.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의 핵폭탄에 의해 항복하고 물러갔으나 일본이 빠진 자리를 미국과 소련이 남과 북으로 나누어 신탁통치하기에 이른다. 김구 선생 등은 통일 정부를 세우기 위해 북에 설득하러 간 사이 이승만 박사는 미국을 등에 업고 친일파와 손잡고 남한만의 단독정부를 세우게 된다. 3.8선을 경계로 소련의 신탁을 받던 북한은 1950년 6월 소련 지원을 받은 막강한 군사력으로 남침을 했다. 부산까지 밀렸던 남한은 UN군의 최고 사령관인 맥아더 장군의 도움으로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하여 다시 압록강까지 밀고 올라갔으나 중공군의 합류로 다시 밀려 내려왔다. 1953년 7월 휴전 협정 때 정해진 군사분계선이 3.8 휴전선이 되어 한반도는 근 70년간 남과 북의 휴전상태로 적처럼 대해왔다.

나라가 힘이 없어 강대국에 의해 둘로 쪼개지고도 바보처럼 한 민족끼리 원수가 되어 부모·형제 자매가 한평생 만나지도 못하고 그리워만 하다가 돌아가신 이산가족의 한과 그리움은 그 누가 보상해 줄 것인가?

이제는 70여 년의 한을 풀 날이 머지않았나 보다. 민족화해의 그날이 오면 우리 한민족은 백두산과 한라산을 오가는 기차와 도로를 만들어 전 세계를 하나로 잇는 교량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수학여행은 백두산, 고구려 유적지로 가즈아~~! 평양 물냉면도 먹고 북경 만두도 먹어보자. 북한말을 사용한들 어떠리. 우린 다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을. 몇십 년 공부한 영어보다 훨씬 잘 알아들을 테니 말이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고 했던가. 역대 정부에서 북한과 똑같이 적대시하고 무력화를 들이댔던 정부보다 포용력과 인내심으로 햇볕정책을 썼던 정부들이 언 마음을 녹이고 손을 내밀게 하지 않았던가? 햇빛과 바람이 내기를 하는 나그네의 외투 벗기기 우화처럼 진정한 승리는 따뜻한 마음 배려하는 마음에서 나온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북한뿐만이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등 주변 강대국과의 관계에서도 한반도의 주인으로서 적절한 역할을 잘 해주시는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의 대표자임이 자랑스럽다. 세계정세 속에서 아직은 낙관할 시기는 아니다. 이런 중대한 시간 속에서 선거도 좋고 정당도 좋지만 평화통일에 대한 염원과 숙원 앞에서는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큰 산을 다 같이 손잡고 넘기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