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이야기

명리로 보는 세상이야기

2018-05-09     박경일 명리학연구가
박경일

 

사주는 어디까지나 근사치를 얘기하는 것이다. 태어난 연월일시에 각각 두 글자씩 배치되어 총 여덟 글자를 사주(연월일시 네 기둥 四柱)8자라고 하는데. 친밀한 사이가 아니라면 태어난 시간을 알기 어렵고 시간을 모르면 사주를 제대로 감정할 수 없다. 그래서 유명인의 사주는 태어난 시간을 모르는 상태로 사주 주인공의 삶의 궤적을 보고 시간을 유추한다. 때문에 여러 가지 사주가 생겨나고 해석도 천차만별인 것이다.

태어난 띠를 얘기할 때도 의견이 여러 가지다. 양력 1월 1일에 그해의 띠를 받는다고 보는 이도 있으며 음력 1월 1일이 지나야 해당년의 띠를 부여받는 것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명리학에서는 그해 입춘일(양력 2월 4일경)을 기준으로 당해년의 띠를 받는 것으로 본다. 같은 생년월일을 놓고 태어난 띠를 다르게 적는다면 사주 해석은 판이해진다. 하지만 누구 하나 나서서 기준점을 마련하지 않는다. 그냥 자기식대로 배운 대로 사주를 감명할 뿐이다. 이렇게 여러 가지 이론과 접근법이 서로 다르지만, 사주를 업으로 하거나 공부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이론이 맞고 다른 의견은 틀린다고 꼬집어 광고하는 경우가 없다. 필자는 그것이 학문적인 겸양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사주 명리학이 학문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풍토 및 취약점을 스스로 인식해서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필자에게 `사주라는 거 그거 정말 맞아요?'라고 묻는다면 필자도 `글쎄요 다 맞기야 하겠어요?'라고 대답한다. 씁쓸한 일이다. 어찌 보면 그래서 더 넓게 다른 의견에 귀 기울이는 것이리라. 명리학에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 똑같은 생년월일시에 태어난 사람은 이론상 비슷한 운명의 길을 가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옛날이야기 하나. 조선시대 정승을 지낸 어떤 대감이 명리학을 젊어서부터 공부하여 그 수준이 매우 높았었다고 한다. 어느 날 손자가 태어났는데 한날한시에 자신의 집 하인도 아들을 출산했다. 정승은 순간 충격을 받았다. 이론상으로는 귀하게 태어날 순간이 정해져 있을 터인데 한 아이는 정승의 손자로 태어나고 한 아이는 미천한 하인의 자식으로 태어났으니 이론상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후에 정승의 손자는 다섯 살 되던 해에 병으로 죽고 하인의 자식은 성인이 되어서도 별 탈 없이 사는 것을 보고 정승이 생각하기를 운의 총량은 같은데 자신의 손자는 한꺼번에 그 운을 다 써버리고 생을 마감한 것이고 하인의 자식은 미천한 태생으로 운의 양을 가늘고 길게 써서 생명을 유지한 것이라고 깨달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도 같은 날 태어나 다른 운명으로 살아가는 명리학 이론의 허점을 감추려는 가상의 이야기는 아닐까.

요즘 예언서니 사주니 떠들며 자신의 운명조차 알지 못하는 정치브로커 드루킹이라는 사람을 핑계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국회정상화에 판을 깨는 작태가 필자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드루킹이 도대체 뭐라고 특검과 묶어서 청년 일자리 및 민생안정과 관련한 추경예산안 처리에 자유한국당은 딴지를 거는가. 제1야당의 교체가 절실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죽하면 일부 국민이 국회의원들 세비 반납과 국회해산을 요구하고 나서겠는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는 촛불혁명과 그 정신을 잊은 정치인들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서 제발 모두 사라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