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

마음에 자비의 씨앗을 심자…낮은 자의 목소리

2007-02-27     충청타임즈
각안 스님 <백운사 주지>

부처님의 씨앗을 뿌리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먼저 만나는 사람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

日日是好日(일일시호일) 하면서 미소를 주고 홀로 있을 때라도 항상 넉넉한 표정을 지어 보십시오.

나를 화나게 하는 사람, 늘 답답하게 하는 사람, 늘 힘들게 하는 사람에게도 먼저 보살의 마음을 내십시요.

자신을 돌아보고 사람을 대하는 나의 마음이 어떠한가를 살펴서 자비스런 얼굴로 웃으면서 대하도록 노력하십시요.

또 내가 갖고 있는 것을 나누어야 할 곳이 어디인가를 생각해 보십시요.

보호받아야 할 사람이 보호받지 못하고 사는 사람도 있고, 병으로 고통받으면서 위로받지 못하는 사람도 있으며, 늘 빈곤과 궁핍으로 생활이 힘들어 곤란을 받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 불자들은 부처님의 씨를 뿌리는 정해년 정월 새 봄을 맞아 그들에게 자비의 씨앗을 심어야겠습니다.

우리 모두는 정해년 정월에 세워야 할 서원으로 악의 근원을 막고 선의 뿌리를 키워 나가며, 아낌없이 부처님의 씨앗을 뿌리는 일을 해야 합니다.

이러한 일은 그동안 어려웠던 모든 일을 풀 수 있는 길이면서 앞으로 삼재팔난을 만나지 않는 지혜로운 방법입니다.

아마 "남편이 꼭 승진하게 해주십시요", "올해는 아들 딸이 좋은 대학에 들어가게 해 주십시요", "올해는 더 큰 집으로 이사가게 해주십시요" 등등의 발원은 지난해 정월에도 하셨을 것이고 또한 재작년에도 하셨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이제 그야말로 불자다운 불공(佛供)을 올리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더 많이 베풀도록 자비심을 갖도록 해주십시오.

올 해는 부처님을 닮도록 해주십시오. 이런 마음을 갖고 이번 정월에는 보다 넓고 깊게 자비의 씨앗을 뿌릴 수 있도록 발원하는 불자가 됩시다.

이러한 우리들의 발원이 굳건할 때 정해년 정월 기도는 그 어느 때보다 부처님의 가피(加被)가 함께 할 것입니다.

자비의 씨앗을 뿌리는 정월 기도가 이루어질 때 우리 모두의 가정은 행복의 열매를 맺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봄이 되면 더욱 생동하는 우주의 기(氣)를 한껏 받아들이십시오.

이제 불자가 맞이하는 정월과 봄은 달라져야 합니다.

넉넉한 마음, 밝은 마음, 베푸는 마음으로 정해년 정월을 맞이하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