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남윤철 선생을 애도하며

기고

2018-04-18     이현호<청주대성초 교장>

지난 16일은 세월호 침몰 4주기가 되는 날이었다. 2014년 4월 16일 지금도 그날을 생각하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TV에선 4주기 추모식을 생중계로 내보냈다. 그리고 신문에 윤철이의 부모님들과 제자들이 천주교 공원묘원에서 윤철이를 추모하는 기사가 나왔다.

故 남윤철 선생은 안산 단원고 2학년 담임선생이었다. 그는 2014년 세월호 침몰 당시 배에서 담임을 맡은 많은 학생을 구하고 정작 자신은 바다세상 속으로 영원히 떠났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그의 제자들은 선생님은 같은 방 속에 있던 많은 학생을 밖으로 내보냈다고 한다. 막상 구조를 당하고 보니 선생님이 보이지 않았다고 증언을 하기도 했다. 남윤철 선생은 정말 요즘 세상에 만나보기 힘든 훌륭한 사람이었다.

故 남윤철 선생은 청주대성초등학교를 졸업한 의인(義人)이다. 지금도 남윤철 선생이 학교에 다닐 때가 기억이 난다. 윤철이를 두 번이나 담임을 해서 그런지, 워낙 명랑하고 바른 소년이라 그런지 너무나도 생생하다. 그의 아버지는 치과의사이자 학교 운영위원장을 지내셨으며 어머니는 가정에서 가족들을 위해 바르게 내조를 잘하는 분이셨다. 그리고 윤철이 누나는 첼로를 잘하는 학교 내에 인기 있는 유명 인사였다.

초등학교에 갓 입학했을 때 윤철이는 얼굴의 볼 살이 통통 한 게 잘 부푼 찐빵 같았다. 만화 주인공 짱구 같은 눈이 크고 머리는 단정하게 빗은 잘 생긴 얼굴이었다. 공부도 무척 잘했고 친구들 사이에도 리더십이 있었으며 남을 잘 이해해 주는 친구라 다른 어린이들에게 무척 인기가 많았다. 축구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친구여서 쉬는 시간에는 어찌나 신나게 뛰고 노는지 다음 시간에 교실에 들어오면 땀을 많이도 흘리고 늘 볼이 빨갛게 상기되어 있곤 했던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친구였다.

대성초등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에 반창회 한다고 학교에 들러 인사를 하고 떠나간 후로는 소식을 모르다가 세월호 사건이 났던 날 비보를 듣곤 윤철이에 대해 알게 되었다. 서울의 명문대에서 영어를 전공하고 영어 선생님으로 2학년을 가르쳤고, 단원고 오기 전에는 경기도의 섬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으며 결혼을 하지 않은 총각 선생님이었다. 비보를 듣고 안산의 장례식장으로 달려가 윤철이의 죽음을 확인했고 의연하게 서 계시던 부모님들에게 인사를 나누었다. 장례식은 고향 청주의 목련공원 장례식장에서 화장하여 천주교 공원묘원으로 영원의 안식을 했다.

故 남윤철 선생이 우리 곁을 떠난 지 4년이 되었지만 그의 의롭고 숭고한 정신은 남은 많은 학생들과 어른들에게 영원한 귀감이 될 것이다. 글을 쓰며 창밖을 무심코 내다보니 윤철이가 운동장에서 땀을 흘리며 열심히 축구를 하고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윤철아! 보고 싶다. 천개의 바람이 되어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을 가장 훌륭했던 대한민국의 남윤철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