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냥 안 되는 후보 짜증난다

기자수첩

2018-04-12     박명식 기자

음성군의 6·13 지방선거 분위기가 혼탁해지고 있다.

기초·광역·자치단체장에 이르기까지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음성군의 후보 다수가 정책선거는 뒷전이다.

각 당의 본선 주자들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예비후보들은 당적을 가리지 않고 시시콜콜한 것까지 상대방을 공격하고 흠집을 내기 위한 네거티브 선거에 혈안이 돼 있다.

선거가 과열되면서 음성군청도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천연가스발전소 유치 반대를 위한 주민집단시위에 환경오염업체 산업단지 입주반대 집단시위까지 겹치면서 음성군청 앞은 전쟁터가 됐다.

이들은 자신들의 생존권을 보장받기 위해 투쟁을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무죄다.

그런데 유독 짜증스러운 부분이 있다. 주민들이 차려놓은 밥상에 슬며시 숟가락을 얹은 일부 후보들이 드라마의 주인공을 자처하고 있다. 이들 후보들은 마치 자신들이 주민들의 생존권을 지켜주기 위해 앞장서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면서 제대로 막장연기를 펼치고 있다. 과연 이들 후보들 중 선거 때가 아닌 과거 평상시에 주민들의 생존권을 지켜주기 위해 앞장섰던 인물이 몇 명이나 되는지 되묻지 않을 수가 없다.

상대 후보 신변이나 탈탈 털고, 공격에만 열중하고, 공짜 밥상을 탐내는 그런 정치인은 깜냥이 아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얼마나 더 호들갑을 떨지 정말 짜증나게 기대되는 부분이다.

선거가 다 그런가보다 하겠지만 이들이 전혀 살갑게 여겨지지가 않는다. 선거가 과열되다 보니 최근 음성군수 출마가 예상됐던 유력자 한 명은 금품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행위를 경쟁 후보에게 적발당해 예비후보 명함도 만들지 못하고 발을 빼는 일이 발생했다.

이 일로 음성군 지역은 누구의 잘잘못을 가리기 보다는 상호 지지자들 간 갈등이 초래되고 민심만 극심하게 흉흉해 지는 등 적잖은 후유증을 앓고 있다.

그동안 화합을 이루고 평온을 유지해 왔던 지역이 선거때만 되면 분열되고 각종 흑색선전과 루머가 난무하면서 민심이 흉흉해 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것이 선거라면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제도에 회의를 느낀다.

곧 6·13 지방선거 본선이 시작된다. 그저 잘 아는 사람이라고, 학교 동문이라고, 점심 한 끼 얻어먹었다고 소중한 한 표를 깜냥이 안 되는 후보들에게 남발했다가는 반드시 후회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지방선거를 임하는 유권자들에게 전하고 싶다.

그리고 이번 지방선거에 나선 후보들에게도 전하고 싶다.

공명정대한 정책선거로 승부하겠다는 각오가 되어 있다면 굳이 상대후보를 공격할 이유도, 유권자 앞에서 호들갑 떨 이유도, 주민 갈등을 조장할 이유도, 네거티브 선거전에 목을 맬 이유도 없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