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하베스트 사업, 계약 대비 건설비 2배 초과 '부실'
제2차 해외자원개발 혁신TF 전체회의서 지적
멕시코 볼레로 광산 인수도 총체적 부실
한국석유공사가 진행한 캐나다 석유기업 하베스트 사업과 관련해 건설비가 당초 계약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계약 관리상의 문제점이 지적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한국기술센터에서 '제2차 해외자원개발 혁신 TF'전체회의를 열고 하베스트, 볼레오 사업의 관리부실 사례를 점검했다.
TF는 지난해 11월 착수 이후 석유·가스·광물 분과별 회의를 통해 부실 사례를 추가로 발견하는 등 점검을 지속해왔다.
TF에 따르면 하베스트 사업에서는 오일샌드 생산시설 건설 시 총액계약 방식에서 실비정산 방식으로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변경해줌으로써 건설비가 계약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문제점이 드러났다.
하베스트는 석유공사가 지난 2009년 인수한 캐나다 석유·천연가스 생산업체다.
가스 처리시설 건설 시 품질기준에 맞지 않는 부실 설계로 제품의 품질저하를 초래하기도 했다.
파이프라인 등 사용 시 계약된 약정물량을 충족하지 못해 위약금을 지불하는 등 공급예측 및 생산관리 능력도 부족했다.
광물공사가 진행한 멕시코 볼레오 사업과 관련해서는 황, 디젤 등 재고자산이 광물공사 내 부서 간에도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등 재고자산 관리 부실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볼레오 관련 수의계약액도 7억 달러에 달하며 5만 달러 이상 대형 계약 건들도 대부분 수의계약으로 처리되는 등 회계처리도 불투명했다.
이와 함께 증빙자료(회계장부) 미비 등으로 부가세 환급(7800만 달러)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세무 관리도 매우 부실했다.
미사용 항공권을 제3자에게 양도하거나, 무제한으로 시간외수당을 지급하는 등 방만 운영과 도덕적 해이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TF 위원들은 "경영견제 및 감시기능을 수행해야 할 이사회도 하베스트, 볼레오 관련 이사회 상정안건들을 사실상 원안 의결하는 등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박중구 TF 위원장은 "공기업 부실이 구조화되어 있다는 점을 확인한 계기가 됐다"며 "TF는 지질자원연구원의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인 대책마련에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