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물의 미래를 고민하자

기고

2018-03-22     이범수<청주시 상수도사업본부장>

올해는 북미를 포함해 북반구 여러 지역이 올겨울 한파에 극심한 몸살을 앓았다. 우리나라 역시 충청내륙의 경우 최저 기온이 영하 20℃에 육박할 만큼 한파의 기세가 강력했다.

반대로 같은 기간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선 예년에 비해 따뜻한 겨울 기온이 형성됐다. 기상전문가들은 2050년 즈음엔 더 큰 기후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상기후의 원인으로 지구온난화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지구 온난화는 지표 부근의 대기와 바다의 평균 온도가 장기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이다.

최근 수십 년에 걸쳐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지구 온난화가 인류의 멸망을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비관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기후변화위원회가 참조한 기후모델에서는 1990년에서 2100년 사이에 1.1~6.4 ℃의 온도 상승이 예측됐다. 지구 표면의 온도 상승은 해수면 상승을 초래하고, 이는 다시 강수량의 양과 패턴을 변화시켜 가뭄, 홍수 등의 기상이변을 일으킨다. 빙하의 후퇴와 기후의 변화는 생태계를 변화시키는 등 인류를 포함한 지구상 생물의 생존에 위협이 된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가뭄 확산 등으로 물 공급은 줄어드는 데 반해 인구가 증가하고 식생활 변화와 산업화 등으로 물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물의 가치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

물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기후변화 등으로 물 공급 여건은 더욱 악화되기 때문에 물 문제는 인류가 당면한 최대의 재앙이 될 수 있고, 물관리에 실패하면 삶의 질은 물론 경제에도 심각한 장애가 될 것이다.

3월 22일은 국제연합(UN)이 물의 소중함을 일깨우고자 제정한 제26회 `세계 물의 날'이다. 세계 물의 날은 1992년 제47차 UN 총회에서 날로 심각해지는 물 부족과 수질오염을 방지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지정한 날이다. 금년 UN이 정한 주제는 `Nature for water(물의 미래, 자연에서 찾다)'이다. 21세기에 직면한 물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자연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를 탐구하는 것이다.

물은 자연으로부터 온다. 자연환경을 보존하는 것이야말로 수자원을 확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늘어나는 물 수요에 비해 새롭게 개발할 수 있는 수자원은 점점 줄어드는 현실에서 물 절약은 우리 모두가 실천해야 한다.

냄비 속에 개구리를 넣고 서서히 물을 데우면 개구리가 냄비 밖으로 나가지 않고 가만히 있다고 한다. 서서히 데워진 물에 자기 몸이 익는 줄도 모르고 있다가 결국 죽게 되는데, 뜨거운 물에 개구리를 집어넣으면 깜짝 놀라서 밖으로 뛰쳐나오고 목숨을 잃지 않는다고 한다.

위 실험에서 알 수 있듯이 현 상황에서는 물 부족에 대한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생활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기후변화로 물 가뭄이 심각해진다면 제한급수가 시행되는 등 생활에 불편을 겪게 되므로 물 가뭄 대비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한 번 더 생각하고 물 절약을 실천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