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위소희(大爲小犧)도 사소취대(捨小取大)도 안 된다

기자수첩

2018-01-24     박명식 기자

음성군 음성읍 평곡리 일대가 정부의 전력수급 계획에 반영된 천연가스발전소 유치 장소로 최종 확정됐다.

경기 침체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면서 발전소 유치에 적극 찬성·서명한 1만여 음성읍 주민들에게는 가뭄 뒤 단비 같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정작 발전소가 들어서는 평곡리 일부 마을 주민들은 청천 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듯 초상집 분위기다.

천연가스발전소에 대한 희비가 엇갈리기 시작했다.

발전소 부지 인근 평곡리 마을 주민들은 앞으로 호흡기질환 등 건강상의 피해가 걱정이고, 24시간 지속할 소음공해에 시달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주민들은 다량의 수증기로 인해 유발될 수 있는 농작물 피해와 이에 따른 생계유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발전소 부지로 포함되지 않은 주변 땅의 지주들은 향후 재산권 행사 시 불이익이 초래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빠져 있다.

당초 천연가스발전소는 이곳 음성읍 평곡리가 아닌 음성읍 용산리에 유치하려고 했지만 이 일대 과수 농가들의 극심한 반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를 간절히 바라는 대다수 음성읍 주민들의 염원과 열망이 식지 않으면서 결국 이곳 평곡리 일대가 최종 건립지로 낙점됐다.

그렇다! 천연가스발전소는 음성읍 평곡리에 유치됐고, 변함없는 기정사실이다.

이제는 건립 장소를 변경하는 일은 있을 수 없고, 그러한 시도로 또다시 음성읍 지역에 갈등과 논란이 재발하는 일도 있어서는 안 된다.

상실감에 머리띠를 두르고 거리로 나선 평곡리 마을 주민들의 심경을 헤아리고 설득하기 위한 노력만이 앞으로 선행돼야 할 숙제로 남았다.

국가의 전운이 달려 있는 전쟁터에서는 대를 위해 소를 희생시키는 작전(大爲小犧)을 수행할 수 있다.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 취하는 작전(捨小取大)도 가능하다. 하지만 지역발전을 앞세운 천연가스발전소에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이들 소수 주민들은 희생시켜서도 안 되고 버려서도 안 된다. 그것이 지역사회이고 민주주의 사회이다.

발전소 유치를 염원했던 다수의 음성읍 주민들이 우선적으로 이들 소수 주민들의 답답한 마음을 어루만지고 헤아려 줘야 한다.

음성군과, 발전소 건립의 주체인 한국동서발전㈜은 더더욱 이들 주민이 우려하는 모든 부분을 해소시켜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고, 최대한 이들 주민이 행사할 수 있는 모든 권리를 인정해 주기 위한 노력과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음성 천연가스발전소 건립에 있어 대위소희(大爲小犧)도, 사소취대(捨小取大)도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