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명리로 보는 세상이야기

2018-01-17     박경일<명리학자>

`국정농단보다 가상화폐 규제가 더 나쁘다'고 말하는 TV조선을 보면 미쳤다는 생각이 든다. 유명가수가 포함된 2700억 원대 가상화폐 다단계 사기를 적발했다는 기사가 나온 지 얼마 되었다고 또 헛소리를 하는가. 대중을 상대로 거짓 선동을 일삼는 언론은 더 이상 언론이기를 포기한 것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12일 가상화폐에 대한 여론을 조사한 결과 우리 국민 10명 중 8명은 규제에 찬성한다고 집계됐다. 사실 세상 대부분 화폐는 가상화폐나 다름없다. 총 통화량의 5% 미만이 실제 화폐로 상용될 뿐 나머지는 모두 증서나 거래기록 등으로 존재할 뿐이다. 그럼에도 돈이 돈으로서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공적인 인증 즉, 규제가 있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백지에 100만 원이라고 쓰고 다른 사람에게 `100만 원이 여기 있다'라며 전해줄 때 받은 사람이 그것을 100만 원이라고 믿는다면 그것은 그들 사이에서 100만 원의 가치가 있는 화폐가 된다. 그 옛날 조개껍데기나 예쁜 돌, 깃털 등이 화폐의 역할을 했던 것은 사용하는 사람들이 화폐로서 서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서로 약속하고 인정하는 이 과정이 바로 규제다.

국내 유명회사의 온라인게임인 리니지에서는 `집행검'이라는 아이템이 수천만 원에서 1억 가까운 값에 거래되고 있다. 기네스북에 오른 가장 비싼 가상 아이템은 해외 유명게임 속의 행성인데 무려 67억에 거래가 되었다. 가상현실 속의 가상물건이지만 이런 가치를 가지게 된 배경에는 가상이지만 가치가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단 그렇게 믿는 사람들만이 공유할 뿐 그 가치를 세상 모든 사람이 인정하지 않는 한 여전히 그것은 상상의 부산물일 뿐이다.

가상화폐의 열풍 속에는 내가 큰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몇 배의 또는 수십 배의 돈을 벌고 싶다는 욕심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니 도박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 가상화폐 투기시장은 흙수저의 돈을 빼앗아 흙수저에게 몰아주는 구조”라고 말했다. 따라서 “잘못된 정보를 갖고 시장에 참여하는 사람이 없도록 하는 것이 현 가상화폐 대책에서 가장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필자는 가상화폐의 규제가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저해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따로 분리해서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한 가지 제의를 한다면 가상화폐로 이루어진 수익의 일정부분을 떼어 블록체인 기술 발전기금으로 쓰도록 법제화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水(블록체인기술)의 기운은 木(대한민국)이 좋아하니 빨아들여 양분으로 삼고 木(대한민국)은 火(가상화폐)를 좋아하여 꽃을 피우기에 능하니 잘 관리하고 블록체인기술이 더 나은 가상화폐를 만들 수 있도록 유도한다면 현재의 이 현상은 대한민국을 발전시킬 수 있는 하나의 사다리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현재 가상화폐 전 세계거래량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이 광풍을 올바른 방향으로 돌릴 수 있도록 문재인 정부에게 힘을 실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