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사랑

타임즈의 시 읽는 세상

2018-01-10     연지민 기자

 

 

 

 

 

 

 

문 정 희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 년 백설이 되고 싶다

# 폭설이 내렸습니다. 푹 쌓인 눈으로 학교길도 출근길도 걱정이지만, 이 사소한 걱정의 감정은 온전히 사람의 몫일 뿐입니다. 뿌옇게 하늘을 가득 메우며 떨어지는 눈송이들은 거침이 없습니다.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고요하면 고요한 대로 길을 내며 내려앉습니다. 머뭇거림도, 서성임도 없이 겨울을 투척하는 하늘. 무릇 사랑도 그런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