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북지사 사실상 출마 선언

충북경제포럼 특강서 송재봉 특보 내정관련 발언

“차기 지사 될지 안될지 몰라 내년 6월까지만 임명”

“충북, 부자되기 위해 올인”… 경제지사 부각 안간힘

2017-12-14     안태희 기자

이시종 충북도지사(사진)가 차기 지사 선거 출마를 사실상 선언했다.

오제세 국회의원과 정의당의 공세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14일 오전 7시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에서 열린 충북경제포럼 제191차 월례조찬강연회에서 `4% 충북경제 실현을 위한 경제인의 역할'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이날 이 지사는 송재봉 충북NGO센터장의 소통특보 임명논란에 대해 “특보의 임기를 내년 6월 말로 한 것은 내가 도지사가 될지 안될지 모르기 때문에 민선 7기 도지사에 대한 예의가 아니어서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이 지사의 이 발언은 그동안 선거출마 여부에 대해 `출마할지, 안 할지 나중에 밝히겠다'라고 거듭 밝혀왔던 것과는 크게 다른 것이어서 도지사가 특강이라는 자리를 빌려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지사가 차기 지사에 당선된다면 송 특보 내정자를 다시 채용할 것이라는 의미로도 해석됐다.

이 지사는 소통특보 논란과 관련해 “소통특보의 임명은 그동안 언론이나 사회단체, 도의회에서 주장해온 민관거버넌스 차원”이라면서 “내가 (민관협치를)약속했지만 여태껏 하지 못했었는데 이제와서라도 더 늦기 전에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밝혔다.

또 송 특보 내정자의 자격에 대해서는 “그동안 지역현안을 해결하는데 실무적으로 가장 앞장서서 고생한 사람”이라며 “그에 대한 보답차원”이라고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섰다.

이 지사는 또 민선 5~6기의 경제정책 성과를 열거하면서 `충북부자론'을 역설해 오제세 국회의원 등의 공격에 반격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이 지사는 “그동안 작고 약하고 힘없는 충북을 탈출하는 게 무엇인가를 고민한 끝에 충북이 부자가 되도록 하는데 올인했다”면서 “요즘 충북경제가 잘 나간다”고 자평했다.

이 지사는 특히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를 거론하면서 자신을 `경제도지사'로 부각시키는데 애썼다.

그는 “부정적인 평가가 많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미국 경제가 좋아졌다 하고, 아베 일본 총리처럼 경제를 잘 일으킨 총리도 없을 것”이라면서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하는 대통령과 총리가 기본이고 중요하며 충북도 먹고사는 문제에 올인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 지사는 충북 투자유치 40조원을 조기 달성한 배경과 의미, 내년 예산확보 성과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는 등 도정 성과를 강조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 지사의 특강에 앞서 서승우 도 기획관리실장이 충북경제에 대한 브리핑을 했고, 정초시 충북연구원장(충북경제포럼 부대표)도 `새 정부 경제정책과 충북경제정책 방향 설정'을 주제로 발표했다.

한 참석자는 “오늘 월례회는 이 지사의 도지사 출정식 같았다”고 말했다.

/안태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