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타임즈의 시 읽는 세상

2017-11-01     연지민 기자

나 태 주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에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어디선가 서리 맞은 어린 장미 한 송이
피를 문 입술로 이쪽을 보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낮이 조금 더 짧아졌습니다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 `벌써?'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을 보니 한해도 머지않은 듯합니다. 돌아갈 수도 없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한해를 흘려보내기엔 왠지 쓸쓸합니다. 울타리마다 붉게 피어났던 장미도 시든 잎을 떨어내는 11월. 짧아진 햇살이 계절의 변화를 확연히 보여주는 시간. 지금보다 조금 더 오늘을 아끼고 사랑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