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아직 감염경로를 못밝혔다니…
2007-01-23 충청타임즈
방역당국은 특히 이번 풍세면 용정리 산란계 농장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의 매개체가 철새인 것으로 추정돼 앞으로 추가발생 가능성이 높아 더욱 당혹해 하고 있다. 한 달 전에 발생했던 풍세면과 탕정면 두 곳이 모두 철새가 서식하는 하천주변 농장인데다 미호천 철새들의 분뇨를 분석한 결과 조류독감병원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판명됐기 때문이다. 또한, 두 지역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한 시기가 모두 철새의 활동이 가장 왕성한 때여서 더욱 철새가 매개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충남의 두 곳은 물론 조류독감이 발생한 전국 5곳의 농장들 사이에는 역학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조류독감이 철새들로부터 감염되는 것으로 명확하게 판명될 경우 현재로선 특별한 방역대책이 없기 때문에 방역당국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충남도와 천안시는 지난 2003년 조류독감이 발생하자 철새들의 유입을 막기 위해 수억원을 들여 농장에 그물을 설치하는 등 다각적인 방역활동을 벌였으나 효과가 없었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천수만이나 금강하구 등 철새도래지 인근지역은 물론, 전국 축산농가로의 확산을 효과적으로 막을 방책이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막대한 피해를 입으면서 바라만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선은 감염경로를 밝히는게 급선무다. 조류독감이 발생된 게 한 두 해도 아니고 한 두 곳도 아닌데, 아직 감염경로를 명확하게 밝히지 못하고 있다니 안타깝다. 원인을 알아야 처방을 할 게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