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하이닉스 분산투자가 담고있는 의도

2007-01-22     남경훈 기자
하이닉스 신규 투자에 대한 수정계획서 뚜껑이 열리면서 청주와 이천지역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대한 책임은 분명히 정부에 있다는 지적이다. 몇 차례에 걸친 결정 유보가 이런 상황을 만들어 놓았다.

당초 하이닉스는 투자예정인 3개 라인을 모두 이천에 증설하려고 했다. 청주는 염두에 두지도 않았다. 그러다가 충북을 비롯 비수도권의 반발이 거세지자 3개 라인을 이천, 청주, 이천 순으로 했다가 이번에 이를 다시 청주, 이천, 이천 순으로 변경한 것이다. 결국 반발하고 항의한 후에 투자계획이 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마디로 누가 더 많이 우느냐에 따라 떡이 더 먼저 돌아가는 꼴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문제는 최종 제출된 수정 계획이 담고 잇는 숨은 뜻이다.

이 계획에는 향후 반도체 생산 기술력을 결정하는 구리 사용부분은 이천에서는 안 되는 것으로 돼 있다.

청주에는 구리가 들어가는 라인을 증설하고 이천에는 구리가 들어가지 않는 알루미늄 공정을 하겠다는 내용이 들어 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얼핏보면 향후 반도체 경쟁력의 핵심인 구리 사용은 청주에서 이뤄져 청주만 경쟁력 있는 곳이 될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될수도 있다. 이런 것을 분명히 알고 있는 하이닉스측이 그럼에도 굳이 향후 2개 라인을 알루미늄을 사용하면서 이천에 증설하겠다는 의도를 간파해야만한다.

결국 이번에는 정부와 비수도권지역의 반발로 무산됐지만 앞으로 기회만 있으면 이천공장의 알루미늄을 구리로 대체할수 있게금 지속적으로 시간을 두고 정부를 설득하고 법을 개정하겠다는 뜻으로 밖에 볼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