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風都 시대 `활짝' … 4년전 희망을 현실로

대통령 만든 충북 출신은

노영민 조직본부장, 새정부서 주요 역할 맡을 듯

대통령 비서실장·차기 충북도지사 후보 등 손꼽혀

도종환 도당위원장, 문체부 장관 등 후보 1순위

이장섭·유행렬·장선배·이광희·이태수 등도 활동

2017-05-10     안태희 기자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질풍노도(疾風怒濤)는 4년 전과는 전혀 딴판으로 휘몰아쳤다. 특히 이런 기운을 몰고 간 배경에는 충북출신 유력 정치인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데 정계 안팎에서 이견이 없다.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에 힘을 불어넣은 두 사람을 일컬어 문풍노도(文風都·문재인 대통령 태풍은 노영민· 도종환이 만들었다는 뜻)라는 말이 생길 정도다.

노영민(英敏) 문재인 후보 캠프 조직본부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문재인 맨’이다.

지난 2012년 대선 때도 문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은 핵심이어서 문 대통령 당선인과 두 번째 동고동락을 하게 됐다. 노 본부장은 문 대통령 당선인이 어려울 때 조언을 구하는 1순위 정치인이다. 둘은 이미 인간적 신뢰, 지략과 아이디어, 조직운영 등에 대해서 깊은 신뢰를 형성한 사이다.

노 본부장의 앞길은 밝다. 문 대통령 당선인의 새 정부에서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 또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아니면 정부 요직을 거친 후 차기 또는 차차기 충북도지사 후보 등으로 손꼽히고 있다.

서울에 노영민 본부장이 있다면 충북에는 도종환(都鍾煥) 도당위원장이 있었다. 중앙선대위 문화예술위원장도 맡은 ‘팔방미인’이 된 도 위원장은 충북선거를 총괄하면서 밤낮을 가리지 않았다.

도 위원장의 열정과 강인한 지도력 때문에 선거운동이 4년 전과는 딴판으로 활동적이고, 조직적이었다는 게 캠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도 위원장도 문재인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로 늘 오르내리는 등 입각 후보 일순위다.

그러나 정작 본인들은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대한 몸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제세 의원도 캠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으면서 지역 표심 다지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또 이장섭 전 국회의장 보좌관, 유행렬 전 충북기업진흥원 사무국장도 일찌감치 사표를 내고 캠프에 합류하면서 조직과 전략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범덕 전 청주시장은 자기선거를 치르는 것처럼 ‘올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의원 중에서는 특히 장선배 충북도의회 부의장이 1인 선거운동에 나서는 등 심혈을 기울였으며, 이광희 도의원이 유세본부장을 맡아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 시·군의원 가운데는 김광직 단양군의원이 눈에 띄었다고 한다.

학계에서는 이태수 꽃동네대학교 교수가 도당 정책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다. 이 교수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캠프에서 정책위원장을 맡았지만, 박 시장이 선거에 나서지 않자 곧바로 문 캠프에 합류했다.

주종혁 청주대 교수도 지역발전공약, KTX세종역 설치 문제 대처 등 지역의 중요한 사안에 대한 이론을 체계화하고 선거전략화하는데 ‘브레인’으로 참여했다.

/대선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