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승리=대선 승리' 공식 이어질까

충청권 유권자가 호남보다 16만명 더 많은 첫 대선

반기문·안희정 본선진출 실패 … 지지표 文·安 분산

각종 여론조사 , 전국 평균보다 충청권에서 더 박빙

2017-04-19     이형모 기자

충청권에서 승리하면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공식이 이번 대선에서도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민정부가 수립된 1992년 14대 대선을 시작으로 대통령 당선자는 모두 충청권에서의 승리를 발판으로 대권을 거머쥐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역대 대선 중 처음으로 충청권 유권자가 호남권보다 많은 영충호시대에 치러진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잠정 집계한 선거인명부에서 전체 유권자 4244만5604명 중 충청권은 442만4974명(10.4%)으로 호남권의 426만4140명(10%)보다 16만명 가량 많다.

이렇다 보니 정치권에선 충청권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력 후보들이 후보등록(지난 15일)한 후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양강구도로 굳어지고 있는 있는 가운데 충청권 표심도 두 후보 간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19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에 등록돼 그 결과가 공개된 YTN·서울신문, 쿠키뉴스, 중앙일보 등 3개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충청권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YTN·서울신문이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17일 조사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전국단위 조사에서 문재인 후보는 37.7%로 안철수 후보(34.6%)에 근소하게 앞섰다. 그 뒤로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8.5%, 정의당 심상정 후보 3.5%,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3.5%,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 1%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같은 조사에서 충청권 민심은 반대로 나왔다. 안 후보가 39.5%로 31.1%의 문 후보를 8.4%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키뉴스의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전국과 충청 모두에서 안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전국단위 조사결과 문 후보는 41%를 얻어 34.3%의 지지를 얻은 안 후보에 6.8% 앞섰다.

충청권 조사에도 문 후보(42.9%)가 안 후보(29%)를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0%p) 이상으로 따돌렸다.

중앙일보가 지난 15일과 16일 양일간 자체 조사연구팀을 통해 조사한 여론조사에선 전국과 충청 모두에서 박빙의 승부속에 엎치락뒤치락했다. 전국단위 조사에서 문 후보는 38.5%로 37.3%를 얻은 안 후보에 근소하게 우세했다. 반면 충청권에선 안 후보가 37.3%를 얻어 36.5%에 그친 문 후보를 제쳤다.

이 같은 충청권 양자구도는 충청출신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가 본선진출에 실패하면서 갈 곳을 잃은 표심이 문 후보와 안 후보로 양분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충청 승리=대선 승리'라는 공식 이번 대선에서도 유효할지 정치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자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대선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