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화 되기 전 원인 찾아 치료 받아야

봄철 감기

2017-04-17     오아름<청주 한국병원 소아청소년과장>

창 밖에 꽃은 피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쌀쌀한 봄의 초입입니다. 이제 아이들이 한창 밖에서 뛰어놀아야 할 계절이 오고 있지만, 요즘 소아청소년과의 기침 환자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병원에 내원하신 부모님들 중에는 아이가 겨울철부터 감기를 몇 달째 달고 산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고, 항생제를 1개월이나 먹었는데도 기침이 낫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부모님들은 낫지 않는 기침이 혹시나 아이의 큰 병의 신호가 아닌지 걱정되어 오셨다고도 말씀하십니다. 병의 원인을 규명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해결되지 않는 기침은 그 자체로 아이들의 집중력 저하, 수면장애로 인한 피로감 증가 등 삶의 질에도 영향을 주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소아청소년의 기침은 대부분 급성 비인두염(감기), 급성 부비동염, 급성 인후두염 등 상기도 감염에 의한 것 입니다. 질병이나 이물에 대한 자연스러운 호흡기의 방어기전 중 하나입니다. 아이들은 1년에 평균적으로 6~8회 정도 감기에 걸릴 수 있고, 감기에 걸리지 않더라도 하루 10회 정도의 기침은 정상 범주로 생각합니다. 이러한 기침의 경우는 대부분 2주 이내 자연 소실됩니다.

하지만 기침 환자의 약 10%는 증상이 좋아지지 않고 3주 이상의 장기간 기침을 하게 되는데 이런 경우를 `만성기침'이라고 하며, 자연 소실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상이 더욱 악화하거나 만성화될 수 있어 빨리 그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령별로 만성기침의 원인질환은 각기 다르지만 일반적인 상기도 감염 다음으로 흔한 원인으로는 천식, 지속성 기관지염, 만성 부비동염, 위식도역류 등을 생각할 수 있고, 최근 악화하고 있는 대기오염도 원인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질환의 진단을 위해서는 의사의 진찰과 흉부 방사선 사진, 폐기능 검사, 알레르기 검사, 흉부 전산화 단층촬영(CT) 등이 필요하고, 검사 결과에 따라 치료법은 흡입용 스테로이드, 비강 내 스테로이드, 항생제, 항히스타민제 등으로 각각 달라집니다.

병원 내원 전, 부모님들께서는 아이의 기침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잘 때도 기침을 하는지 혹은 잘 때 악화하는지, 기침 소리는 어떠한지, 기침의 악화요인은 무엇인지, 천식이나 비염 등의 가족력이 있는지 등을 미리 알고 계시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집안에서는 기침 완화를 위하여 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고, 물걸레를 사용하여 집 안의 먼지를 깨끗하게 제거하고 실내를 자주 환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꽃가루가 날리는 철이나 환기가 어려울 때는 HEPA 필터가 장착된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되며, 방향제 등의 스프레이 제제는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