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즈의 시 읽는 세상

2017-03-01     연지민 기자

 

 

 

 

 

 

 

김 광 섭

나무에 새싹이 돋는 것을
어떻게 알고
새들은 먼 하늘에서 날아올까

물에 꽃봉우리 진 것을
어떻게 알고
나비는 저승에서 펄펄 날아올까

아가씨 창인 줄은
또 어떻게 알고
고양이는 울타리에서 저렇게 올까

# 소리없이 찾아오는 봄이지만 모두가 봄임을 압니다. 죽은 듯 침묵하고 있던 나무에 싹이 돋고, 따뜻한 남쪽 하늘을 따라 새들이 이동해 옵니다. 허물을 벗고 날아오르는 나비와 짝을 찾는 고양이도 봄이 되면 한껏 부풀어오릅니다. 어떤 우주의 좌표가 이리도 만물을 돋아나고 생동하게 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