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순풍조(雨順風調)와 청주시정

충청논단

2017-01-23     충청타임즈 기자

이승훈 청주시장이 우순풍조(雨順風調)를 신년화두로 삼았다. 농사가 잘되도록 때맞추어 비가 오고 바람 또한 순조로워 곡식이 잘 된다는 고사성어가 우순풍조이다.

청주시정과 85만 시민 모두가 일이 순조롭게 풀려 풍요와 행복을 구가하는 해가 되기를 바라는 염원과 그런 시정을 펼치겠다는 다짐이라 기대가 된다.

이 시장은 3년차 초대 통합청주시장이다.

그동안 정치자금법위반 송사로 곤혹을 치르기도 했지만 큰 반목과 갈등 없이 옛 청주시와 청원군의 물리적 통합을 마무리하고 화학적 통합을 이루며 달라진 청주시의 위상을 대내외에 각인시켜온 데 대한 자신감의 발로라 여겨진다.

지난해는 사상 최대인 17조500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와 법인 지방소득세 1000억 원을 돌파했고, 8900억 원에 달하는 국비확보와 본예산 2조원 시대 개막 등 100만 도시로 도약할 기틀을 마련했다.

문화사적으로는 동아시아문화도시로 거듭났고, 행정적으로는 `한국지방자치경쟁력평가 전국 1위' 등 각종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그러나 2017년은 청주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좋은 편이 아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대 초반을 유지해 오던 세계경제성장률이 2%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국내경제도 올해부터 생산가능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소비 수요와 주택 경기가 위축되는 등 불확실성이 내재해 있다.

대선을 앞두고 KTX세종역 신설과 수도권규제완화 움직임 등 헤쳐가야 할 산들도 많다.

특히 정치권의 세종시의 위상강화 움직임이 현실화되면 세종시 빨대현상의 최대 피해지역이 될 수도 있다.

경제와 인구를 함께 견인하려는 청주시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시장은 인구 100만 대도시에 걸맞은 경제규모를 키워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어 `일등경제·으뜸 청주'를 실현하겠다는 야심 찬 신년포부를 천명했다. 그 중 7개 분야 사업들이 주목을 끈다.

첫째, `대학 창조일자리센터 운영', `청년 창업·창직지원사업', `중소기업 인턴사원제 확대 운영' 등 청년일자리창출사업.

둘째, `투자유치진흥기금'과 `중소기업육성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기업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정보통신융합(ICT)산업·바이오의약·화장품뷰티 등 우량기업 유치로 지역특화 주력산업을 차세대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기업육성사업.

셋째, 전통시장 특성화 및 시설현대화 사업, 나들가게 육성 선도지역 지원사업 등을 통해 골목상권과 영세가게에 활력을 불어 넣는 친서민정책.

넷째, `읍면동 복지 허브화 사업'과 `365! 두드림 통합복지포털 긴급지원'으로 위기가정 발굴 및 지원 사업과 저소득층에 대한 생계·의료·주거·교육 등 맞춤형 복지급여사업 확대, 가정방문 보육 바우처 사업ㆍ시간연장형 어린이집ㆍ24시간 어린이집 확대 운영 등 맞춤형 복지사업.

다섯째,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와 근로자들에게 저렴하고 포근한 보금자리를 제공해 줄 청주산업단지 행복주택 건립 사업, 기업형 임대주택 뉴스테이 사업.

여섯째, 중앙동 도시활력증진지역 개발 사업과 남주·남문로 웨딩테마거리 조성 사업으로 해제된 정비구역의 상권회복 전기 마련.

일곱째, 옛 연초제조창을 중심으로 한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선도 사업의 성공적 추진이다. 모두 시의적절한 좋은 시책들이긴 하나 업무의 내공과 효율성이 담보되어야 성공할 수 있는 사업들이다.

이 시장과 3500여 청주시 공직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멸사봉공하고, 시정의 주인인 시민들의 참여와 협조를 이끌어 내야 우순풍조할 수 있는 시책이고 사업들이다.

모름지기 우순풍조는 하늘을 감동시키는 진인사대천명을 통해 오는 법.

하여 청주시 공직자 모두의 분발과 건투를 당부한다. 저성장·저출산·고실업·고령화의 늪에 빠진 대한민국의 해법이 되고 등불이 되는 으뜸도시 청주로 우뚝 서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