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지방 두꺼울수록 담낭용종 발생 3배 높다

강현우 동국대 일산병원 교수팀 1615명 분석

당뇨 환자도 2.9배·고혈압 환자도 2.5배 상회

2016-12-18     뉴시스

내장지방이 두꺼울수록 담낭(쓸개) 점막에 생기는 혹(담낭용종)의 보유율이 3배 가까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동국대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강현우 교수팀이 2006~2011년 검진센터를 찾은 1615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1615명 가운데 담낭용종이 있는 93명과 없는 사람 186명을 비교 분석했다. CT검사로 측정한 결과 내장지방 크기가 가장 큰 그룹(남성 72㎠·여성 56㎠ 이상)은 가장 적은 그룹(남성 34㎠·여성 23㎠ 미만)에 비해 담낭용종 보유율이 2.9배였다.

지방조직이 가장 많은 그룹도 가장 적은 그룹보다 담낭용종을 3.6배 더 많이 갖고 있었다. 또 고혈압 환자 그룹은 정상 혈압 그룹의 2.5배, 당뇨병 환자 그룹은 2.9배, B형간염 양성자는 음성자보다 3.6배 많았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240㎎/㎗ 이상인 그룹은 200 미만인 그룹보다 담낭에 용종을 2.2배 더 보유했다.

하지만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BMI)나 허리둘레와 담낭용종 보유율은 의미 있는 상관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담낭용종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환자 스스로 발견하기 어렵지만, 혹의 크기가 1㎝이상으로 커지면 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아진다.

강현우 교수는 “담낭에 생기는 용종을 막으려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장지방에 주의해야 한다”며 “거울에 비치는 모습만 보고 안심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대한소화기학회 학술지인 `장과 간(Gut and Liver)' 최근호에 실렸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