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박쥐 서식지 안내판 철거"

충주환경련. 주민·관광객 몰려 오히려 역효과

2007-01-02     심영선 기자
충주시가 용두~금가 국도 우회 대체 도로공사를 추진하는 구간에서 발견된 쇠꼬지 황금박쥐 서식지 입구에 '붉은 박쥐서식지' 안내판을 최근 설치 했으나 오히려 역효과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해 12월 30일 충주 환경련은 "천연기념물 제405호로 지정된 붉은 박쥐 서식지 입구에 시가 안내판을 설치한 것은 자칫 붉은박쥐 서식지를 훼손할 수 있다"며 "즉시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련은 또 "시가 붉은박쥐 서식지를 보호할 의향이 있다면 쇠꼬지 절개에 앞서 도로를 우회해야 한다"며 "안내판을 본 관광객과 주민들이 몰려들 경우 서식지 기능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상황을 지켜 볼 입장"이라며 "보다 안전한 방법이 있다면 적극 강구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산 채굴을 하던 공간(지하 갱도) 2곳에 약 9마리 정도가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된 붉은박쥐는 워낙 민감한 날아다니는 유일한 포유류동물이기 때문에 소음이나 주변 환경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