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탐방 박물관

<3>솟대전시장 송산원

2006-12-18     연숙자 기자

선조들 소박한 삶 깎고… 다듬고…

하늘·땅 연결하는 희망의 매개체

♣ 소 개
송산원
조병묵 선생의 솟대전시장 송산원은 선생이 만든 작품을 전시해 다양한 솟대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솟대를 만드는 작업실과 어린이들이 솟대를 만들어 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청주 강내면 석화리에 위치해 있다.(문의 011-9789-3193)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선생의 작업이 이루어지는 책상과 작업도구 그리고 한편에 울퉁불퉁 제멋대로 생긴 나무들이 쌓여있다. 중간이 툭 불거져 나온 옹이 박힌 나무도 보이고, 넝쿨이 휘감고 올라간 오리나무도 보인다. 이렇게 다듬어지지 않은 나무들을 지나야 비로소 작품으로 완성된 솟대를 만나게 된다.

솟대는 마을 입구나 중앙에 세워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던 상징물로 전시장에는 50의 작은 솟대부터 2m 크기의 솟대까지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다. 선생이 만든 솟대는 잘 다듬어진 듯 하면서도 자연스러움을 잃지 않고 있어 일반적으로 보아온 솟대와는 형태가 다르다. 새의 형체만 띤 솟대가 있는가 하면, 기다란 목을 지닌 학모양 솟대도 있다. 또 나무의 자연스러움을 살리기 위해 구부러진 나무를 그대로 사용해 솟대를 만들고, 넝쿨식물이 나무를 감고 올라가 뒤틀어진 형상을 보여주는 솟대를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솟대를 하나의 이미지로 고정하지 않고 풍부하게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

"태어나서 제일 잘 한 것이 솟대만들기인 것 같다"고 말할 만큼 솟대에 대한 생각이 남다르다. "어릴적부터 미적 감각이 있었는데, 처음 솟대를 보고 집에 돌아와 그림으로 그리려니 솟대가 그려지지 않았어요. 아무리 노력해도 그려지지 않는 솟대를 그리기 위해 매주 공주박물관을 찾아가 관찰하게 되었고, 솟대가 있는 곳이라면 전국을 돌아다니며 솟대를 만나러 다녔습니다. 그렇게 10년을 손끝으로 만들다보니 그려지지 않아 애먹었던 솟대를 이제는 눈감고도 만들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전통에 뿌리 둔 현대적 재창조 작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