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잡는 '장항産團'
전익현 서천군의원, 연내 착공촉구 단식농성
2006-12-13 충청타임즈
12일 서천군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서천군 금강하구둑의 장항산단 단식 캠프장에서 15일째 단식 중이던 전익현 서천군의회 의원(45·산업건설위원장)이 지난 11일 밤 8시40분께 의식을 잃고 충남대학교병원에 긴급 이송됐다.
전 의원은 이미 지난 8일께부터 혈압·시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심한 탈진증상으로 인한 마비증상, 저체온증 등 심각한 건강상태를 보여 왔다.
동료 군의원 및 지인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전 의원은 "아직 버틸만하다. 장항산단이 긍정적으로 일단락 될 때까진 단식을 그만둘 수 없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현재 전 의원은 응급실로 이송된 후 의식을 회복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분간 체력회복을 위한 요양이 필요한 상태다.
이로써 지난 8일 밤 탈진으로 인한 의식불명으로 서울 현지에서 입원치료 중인 나소열 서천군수를 비롯해 이상만 서천군의회 의장, 황배원 의원 등 서천군민을 대표해 단식에 돌입한 서천군 인사들 모두 단식에서 물러난 상태다.
한편, 전 의원은 탈진으로 인한 단식중단을 예감하고, 미리 작성해 둔 '서천군민께 올리는 글'을 통해 "지역을 위해 참고 견뎌 낸 배고픔의 고통이 꺼져가는 장항산단 착공을 위한 일말의 힘이 되길 기원했지만, 아직은 부족한 듯하다. 군민여러분에게 죄송하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