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손한 손

타임즈의 시 읽는 세상

2016-06-01     연지민 기자

 

 

 

 

 

 

 

고 영 민

추운 겨울 어느 날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들어갔다
사람들이 앉아
밥을 기다리고 있었다
밥이 나오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밥뚜껑 위에 한결같이
공손히
손부터 올려놓았다

 

# 살다 보면 세상 살기 참 어렵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하루하루 코앞에 닥친 문제를 해결하느라 급급합니다. 돌아보면 무엇하고 살았나 싶을 정도로 나도 모르게 멀리 와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그래도 산다는 것은 따뜻한 밥 한 공기처럼 귀중한 일입니다. 오늘도 공손히 손을 모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