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원지 오리 아니어서 다행"
닭은 금방 증상 나타나 100% 폐사… 대처 쉬워
2006-11-27 한인섭 기자
충북도 축산위생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26일 "2003년 가금인플루엔자 사태는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쉽게 나타나지 않는 오리가 진원지여서 전국으로 확산됐으나 이번 경우는 다소 다르다"며 "증상이 곧바로 나타나고, 100% 폐사되기 때문에 초동단계에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3년 가금인플루엔자 발생 사태는 12월 5일 음성군 삼성면 P씨 농가에서 최초 발생했으나 진원지는 충남 천안의 한 종오리 농장이었고, 발병 원인도 청둥오리 등 철새들이 제공했을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이미 한차례 가금인플루엔자 때문에 홍역을 치른 상태여서 농가나 당국의 예방·대처 능력도 향상돼 이전 처럼 대규모 피해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하다.
방역당국은 가금 인플루엔자를 경험한 바 있어 오리 농장은 물론 부화장, 도압장(오리 잡는 곳)등에 대해 정기적인 혈청검사와 분뇨검사를 실시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주 무심천과 미호천 등 철새 도래지까지 방문해 분뇨검사와 예찰활동을 실시하는 등 적잖은 예방활동을 해왔다.
충북도 관계자는 "구제역과 가금인플류엔자를 두차례나 경험해 유사한 사태가 재발될까 조마조마 하다"며 "그러나 닭이어서 크게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지만 예방·검사 등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