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절도를 예방하려면

열린광장

2015-11-04     김병훈<천안동남서 경무계 경사>

요즘 아침 날씨가 쌀쌀합니다. 올해도 몇 달 남지가 않았는데 시간이 참 빨리 지나는 것 같습니다.

얼마전 벼 수확을 부탁받은 50대 농부가 엉뚱한 논의 벼를 베었다가 하마터면 절도범으로 몰릴 뻔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이 사건은 자초지종을 설명한 뒤 용서를 구하고, 오해를 푼뒤 합의하면서 마무리됐다고 합니다.

이맘때쯤 되면 한해 농사를 지었던 농산물을 수확하는 시기인데 농산물을 훔쳐가는 일이 농촌지역에서는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안전하게 농산물을 지킬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제가 처음 발령을 받고 근무를 하던 곳이 농촌지역이었습니다. 해마다 가을이면 농산물 절도가 심해져 밤마다 검문을 하던 기억이 있는데 간밤에 다른 팀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검문중 야간에 승용차 한 대가 지나가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되어 검문을 해보니 차 트렁크안에서 흑염소 6마리가 들어있어 절도범을 검거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승용차 트렁크안에 염소 6마리가 들어간다는 것도 신기하고 염소 6마리가 트렁크에 있었는데도 울지도 않고 조용히 있었다고 하였는데 그 점도 매우 신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흑염소를 훔쳐가는데 당시의 제 상식으로는 화물차량을 이용하지 않을까 했는데 승용차를 이용했다는 점도 조금 의외였습니다.

이 처럼 농촌지역에서 발생하는 농산물 절도의 방법은 종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일수 있습니다. 수확시기가 임박한 인삼, 집근처에 있는 마늘, 고추, 흑염소, 개, 품목도 다양합니다. 농촌에서 발생하는 절도 물품이 대부분은 소유관계 확인이 불가능하고 매매를 통해 쉽게 현금화를 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시정장치가 되어있지않는 상태에서 보관 또는 방치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더 범죄의 표적이 되는 것 같습니다.

도둑 하나를 열사람이 막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사항을 유념하고 약간의 불편을 감수한다면 지금보다는 피해를 줄일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 벼, 고추 등의 건조를 위해서는 CCTV가 설치된 장소 근처에서 인근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건조하는 방법. 둘째. 건조를 하게되면 건조를 한 사실을 이웃주민들에게 알려주거나 농산물에 이름과 연락처 등을 표시하여 다른 사람이 가져갈시에 연락을 받을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는 방법. 셋째. 대부분의 절도가 농민들이 주간에 집을 비운 시간과 이른 새벽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러한 시기에 집을 비우지 않거나 각별히 주의를 하는 것. 넷째. 절도범은 전혀 예상치 못한 사람일수 있으니 농촌지역에서 낯선 차량이 출입을 하거나 거동이 수상한 사람이 보이면 차량번호 등을 적어두는 것. 다섯째. 집안이나 농산물을 보관하는 인근에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CCTV 설치하는 방법 (스마트폰만 있으면 다른 설치비용 등이 발생하지않아 아이를 키우거나 집을 장기간 오래비울 때 많이 사용하는 방법임)

위와 같은 작은 주의만으로 범죄예방의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소중한 농산물이 범죄의 대상이 되지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