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주 젊은층도 북적북적 `성공예감'

청주 서문 풍물야시장 개장

2015-10-11     안태희 기자

‘몰리마농’은 의류사업을 시작한 지 겨우 3개월 된 청년창업 자매들의 청주 서문풍물야시장(청주야시장) 가판대 상호다.

장혜정(23)·유정(21) 자매는 야시장 개장 첫날 티셔츠를 40장 정도 팔았다. 둘째 날에는 20장, 셋째 날에도 20장 정도를 팔았다. 한 장당 1만9000원 안팎의 티셔츠와 소품들을 주로 팔고 있다.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물건을 떼와 팔고 있어요. 아직 초보지만 여기에서 성공하고 싶습니다”자매의 눈매가 매섭다.

수제 스테이크를 1장당 3000원에 구워 파는 ‘맛양값’ 왕스테이크 가판대는 첫날부터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설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맛양값’이 ‘맛있고, 양 많고, 값싸고’라는 설명을 듣고 나서 그런지 맛이 꽤 좋다. 줄 서서 먹는 것을 기다리는데 익숙하지 않은 청주시민들에게는 다소 신선한 볼거리이기도 하다.

청주시는 지난 8일 서문시장 삼겹살거리에서 이승훈 청주시장과 김병국 시의회 의장, 서문시장상인회 관계자 등 수백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문 풍물야시장’ 개장식을 했다.

서문 풍물야시장은 도시활력증진사업의 목적으로 청주시 도시재생지원센터가 후원하고 서문시장상인회(서문풍물야시장사업단)에서 주최하는 사업인데 첫날부터 사람들이 북적였다.

옛 풍물시장에서 소줏잔 기울이던 때를 추억하는 40~50대는 물론 ‘청주에도 야시장이 열렸대’라면서 기대감에 휩싸여 발걸음을 재촉하는 20대 청춘들로 가득 찼다.

첫날만 그랬던 것이 아니고, 비가 오던 10일에도 여전히 왁자지껄한 걸 보니 초반 분위기는 매우 좋다. 특히 젊은 층이 훨씬 많다.

청주삼겹살거리 창안자인 김동진 함지락 사장도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

“삽겹살 가게도 잘되고 있어요. 당장 사람들이 북적이잖아. 그렇지만 앞으로 야시장을 좀 더 길게 만들어야 해. 현재의 입구 반대쪽(중앙공원쪽)에도 아케이드를 만들면 야시장과 삼겹살 거리가 더 활성화될 거라고 봐요.”

청주 야시장 개장을 위해 애쓴 공무원들도 고생한 만큼 보람을 느끼는 것 같다.

봉광수 청주시 도시재생팀장은 “야시장을 알리고자 전단지를 만들어 성안길에서 배포까지 했다”면서 “쇠퇴해가는 전통시장과 구도심에 활력을 심고, 살아있는 거리로 재탄생시키려고 시민들과 함께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사실 청주야시장 홍보 전단은 청주대 인근 골목길에도 붙어 있었다. 그만큼 홍보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흔적이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설익은 듯한 이 야시장을 활성화 시키려면 좀 더 손길이 필요할 듯하다. 야시장 거리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20여 개의 노점 가운데 일부 노점의 메뉴교체가 필요하고, 야시장 입구에 늘어서 있는 불법주차 차량을 치워야 한다.

또 상시이벤트와 지역상인들의 협력이 꾸준하게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섣부른 예단이지만 장사가 잘되면 발생하게 마련인 권리금 매매 문제 등도 사전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청주야시장에서는 매일 저녁 6시부터 자정까지 20여 개의 가판대가 불을 환하게 밝힌다. ‘50대의 낭만과 20대 청년의 꿈을 살리는 청주시민의 마음의 고향’으로 자리잡기 위한 움직임이다.

/안태희·석재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