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순국 105주년

열린광장

2015-08-24     박성순 <아산시의회 의원>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 번영 그리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오늘날의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나라를 되찾기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구국을 위해 헌신하신 애국지사들이 계셨기 때문이다.

올해는 광복 70주년이다.

한 사나이의 짧은 흑백 영상이 흘러나와 눈에 띈다. 

1909년 10월 26일 오전 9시, 하얼빈 역에 기차가 들어오고 브라우닝 7연발 권총으로 조국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현장에서 체포돼 압송되는 안중근 의사의 의연한 모습은 큰 울림으로 와 닿았다. 

뤼순 감옥에서 남긴 안중근 의사의 살신성인이 유난히 올해 더 커 보인다. 

국가의 안위를 걱정하며 적에 맞서 먼저 행동하는 강직한 신념을 드러낸 친필유묵과 왼손 약지가 잘린 손바닥 자국은 보는 이들에게 광복 70년을 맞아 더 선명하고 크게 느껴진다.

안중근 의사의 살신성인 업적과 그 정신을 절절하게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150일간의 옥중에서 서른두 해 생을 마감한 안중근 의사는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 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반장을 해다오”라고 두 동생에게 남겼다.

하지만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지 105년이 되도록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조국을 그리워하며 낯선 타국에 묻힌 유해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뤼순의 안중근의사 유해 발굴 간양록<김월배·김종서 지음>을 보면, 과거에 진행된 한국과 중국 내 안중근 유해 찾기에 대한 정리, 뤼순 감옥에서의 유해발굴 시도 내용, 안중근 의사 유해 매장지에 대한 일본측 사료, 당시 신문보도와 사료분석, 수감당시의 일본인과 뤼순 감옥 중국 측 근무자나 수감자의 증언 등이 수록돼 있어 앞으로 진행될 유해 발굴 사업에 참고가 될 만하다.

주권을 빼앗긴 암울한 시절에도 구국의 일념으로 뭉친 선열들의 독립정신이 있었기에 광복의 초석이 됐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수많은 애국선열들의 유해를 모시는 일은 후대를 살아가는 국민 모두의 책무이다.

안중근 의사의 애국혼은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미래의 평화를 염원하는 후손들에게 여전히 살아 숨 쉬도록 해야한다는 생각이 올들어 더욱 절절하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