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남성 취향 저격' 기모노 입고 마카오 원정 성매매
2015-08-23 뉴시스 기자
화대, 1시간 85만원·8시간 210만원
마카오에서 한국인 여성들을 집단 숙식시키며 중국인 남성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해온 일당들이 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마카오 사법당국과 공조수사를 벌여 한국인 성매매 조직 9곳을 적발해 업주 등 일당 84명을 검거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성매매 업주 남모(28)씨와 성매매 알선 브로커 이모(34·여)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성매매 여성 임모(28)씨 등 8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성매매 업주들은 경찰 단속에 걸려 올 4월 추방되기까지 현지 특급호텔에 투숙하는 중국인 남성 등에게 한국 여성들의 성매매를 알선하는 방법으로 총 5억4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남씨 등은 성매매 여성들을 집단 숙식·관리하면서 일명 삐끼들로부터 연락이 오면 성매수 남성이 거주하는 호텔 등으로 데려가는 이른바 '아웃콜' 방식으로 성매매를 알선했다.
성매수 남성들은 성매매 시간에 따라 적게는 85만원, 많게는 210만원을 지급했다.
성매매 대금(85만원·210만원)은 성매매 여성(35만원·107만원), 업주(16만원·42만원), 삐끼(28만원·40만원), 브로커(6만원·21만원)가 나눠가졌다.
성매매 알선 브로커 이씨는 지난해 4월부터 인터넷 사이트나 한일생활 정보지를 통해 구인광고를 내고 강남 모텔에서 일대일 면접을 실시해 성매매 여성들을 모집했다.
이씨에게 고용된 성매매 여성들은 마카오 호텔 내 성매매 업소(사우나)에 취업했으며, 일본인 여성을 선호하는 중국인 남성들의 특성을 감안해 기모노를 입고 간단한 일본어를 사용했다.
이들 여성은 호텔에 마련된 실내 수영장에서 번호표를 달고 돌아다니며 성매수 남성들의 선택을 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일부 성매매 여성 중에는 중국인 부호들에게 팁으로 100만원을 받는 등 체류 기간 동안 3억원을 벌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여성 중에는 홍콩으로 모델일을 하려고 갔다가 용돈을 벌기 위해 성매매에 발을 들인 대학생도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성매매 알선 브로커나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가깝고 비자 없이 90일 동안 체류 가능한 마카오를 선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조직은 부모, 형제 등 가족까지 동원해 국내에서 성매매 여성을 모집하고 마카오로 보내는 브로커와 운전 및 통역의 역할을 맡기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단속으로 마카오 내에 한국인 성매매 조직이 사실상 일망타진 됐다"며 "싱가포르, 타이페이 등 동남아 국가에서도 유사한 원정 성매매 알선행위가 있을 것으로 보고 해당 국가의 사법당국과 공조해 관련 첩보를 수집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