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진의 원인과 치료

건강칼럼

2015-08-17     김아름 <한국병원 아동청소년과장>

여름철 물놀이 이후 농가진 조심하세요

농가진은 주로 여름철 습기가 많을 때 어린아이들에게 잘 생기는 전염성이 높은 피부의 감염병입니다.

설탕물이 말라붙은 것처럼 보이는 물집, 고름과 딱지가 생기는 것이 특징으로 접촉전염 농가진(딱지)과 물집(수포) 농가진의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그 중 접촉전염 농가진이 70%를 차지합니다. 원인은 주로 황색 포도알균(Staphylococcus, 포도상구균)이지만 화농성 사슬알균(Streptococcus pyogens) 등도 원인균이 될 수 있습니다.

접촉전염성 농가진은 전체 농가진 환자의 대다수(70%)에 해당하는 증상으로 2~4mm의 붉은 반점으로 시작하여 빠르게 물집이나 고름집으로 변합니다.

이런 물집이나 고름집이 짓무르게 되면, 짓무른 부위에 벌꿀이 말라붙은 것 같은 노란색의 딱지가 형성됩니다. 그 후 병변은 점차 바깥쪽으로 번져나가지만, 중심부는 점점 회복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딱지는 쉽게 떨어지지만, 바닥에서 진물이 계속 나게 되는데 이 진물을 손으로 만지거나 수건으로 닦아내는 경우 다른 부위로 옮겨질 수 있으므로, 환자의 몸의 여러 부위 전염도 가능하며 형제 자매간 전염도 가능하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접촉전염 농가진이 잘 생기는 부위로는 팔, 다리, 그리고 얼굴, 특히 코와 입 주위지만 심한 경우 병소 부근의 림프선이 커지거나 열이 나기도 합니다.

기존 아토피 피부염 등으로 피부병 때문에 자주 긁는 곳이나 벌레 물린 곳, 다쳐서 상처가 생긴 곳에 잘 생기고 잘 씻지 못하는 경우 또한 생길 가능성이 커집니다. 환부는 대부분 2주 이내에 자연 치유됩니다.

화농성 사슬알균에 의한 접촉전염 농가진 환자의 약 5% 정도에서는 급성 사구체신염(신장염 [腎臟炎, nephritis] : 부종(浮腫)·혈뇨(血尿) 및 단백뇨를 주증으로 하는 질환. 신염· 사구체신염이라고도 한다.)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피부에 병변이 생기고 2~3주 후 합병증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러한 신장염이 생기면 눈 주위나 하지에 부종이 생길 수 있지만, 소아환자들은 대부분 후유증 없이 회복됩니다.

진단은 임상적인 소견만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치료로써 전신증상이 없으며 피부병변이 심하지 않을 경우는 딱지를 제거하여 깨끗이 해주고 국소용 항생제 연고를 바릅니다.

그러나 감염부위가 넓거나 전신증상이 있는 경우는 경구용 항생제를 10일간 복용하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