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비박계, 유승민 사퇴권고 결의안 '반발'…"의총 불참도"

재선모임 참석한 김무성 "반대의견이 많아"

2015-07-07     뉴시스 기자
고성 오가고 탁자 치는 소리도

새누리당이 오는 8일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권고 결의안을 채택할 방침인 가운데, 비박근혜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터져나왔다.

이들은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권고 결의안'의 명칭 변경을 요구하며 이 것이 반영되지 않을시 8일 열릴 의총에 불참할 방침까지 밝혔다.

비박계 재선 의원들은 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여 앞서 새누리당 최고위원회가 오는 8일 의총을 열고 유 원내대표 사퇴권고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한 것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모임을 주도한 박민식 의원은 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퇴권고 결의안 형식에 문제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뭔가 결론을 미리 정해두고 의총을 여는 것"이라며 "의원들의 공정하고 자유로운 의사 결정에 방해가 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김무성 대표에게 명칭을 변경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 대표는 최고위원들에게 이 같은 의사를 전달한 뒤 그 결과를 말해주겠다고 했다고 황영철 의원은 전했다.

황 의원은 이어 "(명칭이) 변경되지 않고 특정한 결론을 유도하기 위한 방향으로 의총이 진행된다면 의총에 불참할 생각도 갖고 있다"며 "이 자리에 모인 의원들은 다 같은 생각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의총은 폭넓은 논의가 진행되게끔 개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퇴를 관철시키기 위한 의총을 개최하는 것에 반대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최고위의 결론을 의총이 뒤따라가는 형태처럼 보인다. 민주적 의총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도 "우리의 문제제기는 유 원내대표가 사퇴해야 한다, 사퇴하지 말아야 한다는 게 아니라 원내대표 진퇴 문제는 최고위의 권한 사항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최고위에서 어떤 결론을 정해놓고 의총은 형식적으로 추인하는, 수용하는 자리라 하면 의총의 본질적 의미가 퇴색된다"고 덧붙였다.

박상은 의원 역시 "최고위는 유 원내대표 거취에 대해 왈가왈부할 권리가 없다"면서 "사퇴 권고 (결의안은) 벌써 이미 (결론을) 정하고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이날 모임에선 고성이 오가고 탁자를 내려치는 소리도 문 밖으로 새어나오는 등 험악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최고위 결정사항 등 현재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이날 모임에 참석한 김무성 대표는 모임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을 위해 잘 협조해달라고 이야기했는데 반대 의견이 많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최고위에선 의총을 소집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모임에는 강석호 김성태 김세연 김학용 박민식 박상은 신성범 안효대 이한성 정미경 조해진 황영철 의원 등 재선 의원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