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의 힘

시 읽는 세상

2015-06-17     연지민 기자

반칠환

넝쿨 장미가 담을 넘고 있다
현행범이다
활짝 웃는다
아무도 잡을 생각 않고 따라 웃는다
왜 꽃의 월담은 죄가 아닌가?
  
※ 폭양도 넝쿨 장미의 월담을 막지 못하나봅니다. 넘실넘실 담벼락을 타고 흘러내리는 꽃의 붉은 향연에 잠시 걸음을 멈춥니다. 꽃의 월담. 그렇죠, 아직도 담장을 넘느라 붉은 얼굴을 내밀고 있는 넝쿨 장미는 현행범입니다. 길을 가다가도 멈칫 서게 하고,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게 미소 짓게 하는 무죄의 현행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