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세상

2015-06-03     연지민 기자

함민복

물 울타리를 둘렀다
 
울타리가 가장 낮다 
 
울타리가 모두 길이다
 
※ 시가 주는 묘미는 익숙한 일상이 낯설게 다가오는 것입니다. 섬. 이 고독의 집에 울타리는 물입니다. 그것도 집을 가려주는 높이가 아니라 집 주위에서 가장 낮게 둘러쳐진 울타리입니다. 울타리의 기능은 그래서 달라집니다. 섬으로 가기 위한, 섬에서 나가기 위한 길이 바로 울타리가 됩니다. 나를 사로잡고 있는 관념의 울타리를 뒤집어 바라볼 줄 아는 것도 세상을 살아가는 길임을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