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장항산업단지 더 방치할 수 없다
2006-11-07 충청타임즈
지난 89년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장항산업단지가 17년이 지난 지금까지 방치돼 온데는 문제가 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도로개설, 항만건설 등 기반시설을 완비한 군산쪽은 현재 140여 업체가 입주, 6500여명의 근로자가 활발한 생산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강하나 사이의 장항쪽은 어업보상만 끝냈을 뿐 단 한 평의 산업단지도 조성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서천지역 주민들은 강 건너 군산쪽을 바라보며 불만만 키울 수밖에 없었다.
장항산업단지가 착공조차 못한 채 방치돼온 표면상 이유는 개펄보전과 철새보호 등 환경문제다. 그러나 지역민들은 장항쪽이 소외된 실질원인은 중앙정부가 호남위주의 개발정책을 펴왔기 때문으로 믿고 있다. 서천군이 여러번 보완해서 환경 영향평가서를 제출했지만, 해양수산부는 번번이 부정적 입장을 보여왔다. 이 때문에 장항지역 인구가 계속 줄어 공동화현상과 함께 찬반양론으로 갈린 지역민들간 심각한 갈등까지 겪고 있다.
최근 서천군민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대통령이 직접 개펄을 둘러보고 가는 관심을 보였고, 건교부장관이 장항산업단지를 개발한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고 해 희망이 보이기는 하다. 그러나 환경부에선 개펄보전에 무게를 두고 대안을 마련하고 있어 정부의 최종 결정이 어떻게 날지 주목되고 있다. 개펄보전 등 환경문제도 중요하다. 그러나 충남도와 서천군 그리고 대부분의 지역민은 당초의 계획대로 공단으로의 개발을 원하고 있다. 언제까지 장항을 이대로 방치하며 지역민의 불만을 키워갈 수는 없다. 환경을 최대한 보호하면서 공단개발이 추진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