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은 살인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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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6     윤주현 경위 <청원경찰서 청문감사관실>

윤주현 경위 <청원경찰서 청문감사관실>

얼마전 우리 지역에서 크림방 아빠 뺑소니 사건으로 온 나라가 들썩인 일이 있었다. 충북경찰청에서는 17년만에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을 전담할 수사본부까지 설치하여 범인을 검거했다.

당시 경찰의 발표에 따르면 사고 피의자 허씨는 사고 당시 소주 4병을 마시고 만취한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다는 것이다. 결국 음주운전이 부른 참극이었던 것이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04년 음주운전 사고는 25,150건이며 이로인한 사망이 875건, 부상은 44,522명에 달한다. 그 10년 후인 2014년에는 24,043건의 사고가 났으며, 592명이 사망하고 42,77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 통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10년 전과 현재의 음주운전 사고 실태를 보면 수치상 크게 달라지거나 변화한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없다는 것이다. 단지 사망자 수는 매년 조금씩 줄어들고 있어 그나마 위안으로 삼아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2014년 10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태원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다르면 충북에서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운전자가 한해 평균 700명을 넘어서고 있다고 한다. 이 자료에 따르면 혈중알코올농도가 0.1%이상인 만취운전자만도 전체의 42%에 달한다고 하니 놀라울 뿐이다.

우리 사회는 음주운전은 살인행위라는데 일정부분 합의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주변을 둘러보면 음주운전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회식이나 모임을 갈 때도 아예 차를 집에 놓고 가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아직도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음주문화? 아니면 음주 후에 일어나는 객기 아닌 객기? 

가장 큰 이유는 아직도 일부에서는 음주운전이 얼마나 중대한 범죄인지, 얼마나 참혹한 결과를 가져올 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결과일 것이다. 음주운전 사고는 자신의 비참함을 불러 올 뿐 아니라 타인의 생명과 빼앗고, 단란한 가정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반 인륜적이고, 반사회적인 범죄에 다름 아니다.

얼마 전 참으로 부끄러운 기사를 접했던 기억이 난다. 지난 1월 대전에서는 비록 혈중알코올농도가 처벌미달수치였지만 음주상태에서 신호대기 상태인 택시를 추돌해 택시에 타고 있던 승객이 부상을 당했다는 것이다. 또한 1월말쯤에는 제주에서 경찰이 혈중알코올농도 0.059%인 면허정지 수준인 상태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는 것이다.

이런 일이 일이 일어나면 경찰 전체가 욕을 먹기 일쑤다.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비판과 비난이 쏟아져도 입이 열개라도 할말을 없게 된다. 

지금도 전국 경찰은 음주운전을 근절 시키기 위해 예방활동은 물론 단속활동에 전력을 쏟고 있는 상태에서 이를 단속해야 할 경찰이 음주운전으로 사회의 비난을 받을 때 면 참 부끄러운 우리의 자화상을 보는 듯해 민망하기 그지없다.

음주운전은 결코 해서는 안 되는 살인행위임을 모두가 인식하고 주위에서도 음주운전을 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말려야 한다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자리잡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