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미협 지부장 선거 불공정 논란

민성동 후보 “선거 거부”… 투표 개시전 퇴장

“인명부 나흘전 받아 정상적 선거운동 못했다”

현직 지부장 사퇴 않고 연임·선거 진행 지적

2014-12-07     조한필 기자
천안지역 미술계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 6일 치러진 한국미술협회 천안지부장 선거에서 불공정성 논란으로 후보자가 선거를 거부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날 박상국 현 지부장이 연임은 됐지만 선거 현장(신부동 천안시민회관 소강당)은 회원 간 갈등과 반목이 얼마나 깊은지 확인하는 자리였다.

박 지부장과 경합을 벌인 민성동 후보(자문위원)는 선거 관리가 불공정하다며 선거 자체를 거부하고 투표 개시 전에 퇴장했다. 민 후보는 “선거운동을 위해선 투표권이 있는 회원들의 ‘선거인명부’가 필요한데, 이를 선거 나흘 전에야 받았다”면서 “사망, 이사, 전화번호 변경 등 변동 사항이 많은 ‘회원명부’로는 정상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선거 파열음은 회의 초반부터 터져 나왔다. 정세훈 전 지부장은 “후보 등록 마감일인 투표 20일 전, 후보들 서로 사인한(동의한) 선거인명부를 주는 게 천안미협의 관례였다”면서 이번 선거가 현임 지부장에게 유리하게 진행됐음을 지적했다. 그는 또 지난 3월 가입한 12명 신입회원의 입회 절차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각 분과 이사들이 찬성하고, 이사회 승인이 있어야 하는데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남주 임시의장(천안예총회장)이 선거를 진행하려 하자 또 한 회원이 불공정한 선거관리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답변에 나선 임영국 선거관리위원장(감사)은 “천안미협에는 상세한 선거관리 규정이 없다”면서 “회원명부는 20일 전 등록 후보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 회원 214명 중 투표권이 있는 177명 명단(선거인명부)은 5일 전 후보들에게 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선거 공정성 시비 과정에서 회원간 고성이 오갔고, 끝내 민 후보를 비롯한 여러 회원이 투표를 포기하고 퇴장해 버렸다.

한 중견 지역미술인은 “선거 파행은 전례 없이 현임 지부장이 연임에 도전하면서부터 예견됐다”면서 “현임 지부장이 후보 등록하고도 사퇴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거가 진행되는 게 말이 되냐”고 말했다.



/천안 조한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