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부실 `맑은뜰근린공원' 기능 잃다

행복청·LH 지난해 12월 준공 불구 산책로 없어

운동기구 방치·폐기물 투기 … 부실 시공 우려도

2014-11-19     홍순황 기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공사가 지난해 12월 준공한 세종시 어진동 맑은뜰근린공원이 관리부실로 공원기능을 전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맑은뜰근린공원은 세종시 예정지역 1-5 생활권 사업준공에 이어 세종시로 이전되기까지 오랜 기간 소요될 상황이어서 책임 있는 관리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관리부실에 따른 공원기능 상실이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9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공사 세종본부 등에 따르면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산자원부 앞 야산에 원형지 형태로 조성한 맑은뜰근린공원은 지난해 12월 공사준공이 이뤄졌으며 시민들의 체육활동을 위해 공원내에 배드민턴장과 각종 운동기구를 설치해 놓았다.

배드민턴장은 2개 면을 갖추고 있고, 공원내 4곳에 나눠 설치된 운동기구는 트리플 트위스트, 체어 웨이트, 레그 스트레치, 크로스컨트리, 스트레칭 로라 등 6종 12개로 1개당 설치비는 150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맑은뜰근린공원은 인근에 정부세종청사 입주에 이어 오피스텔 등이 들어서면서 이용객들이 늘어야 함에도 산책로조차 제대로 조성돼 있지 않아 근린공원 역할을 전혀 못하고 있다.

특히 운동기구들은 접근로조차 확보돼 있지 않은 곳에 있는데다 관리부실로 잡초속에 방치된 채 이용이 불가능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공사가 앞으로 무책임한 사업 시행과 시설 관리에 따른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맑은뜰근린공원내에는 곳곳에 각종 건축폐기물과 생활폐기물이 마구 버려져 있는데도 관리의 손길이 전혀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도 정부세종청사 방향 맑은뜰근린공원 진입 다리의 계단은 준공된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도 블록이 떨어져 나가 시민들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어 부실시공에 대한 점검도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맑은뜰근린공원을 비롯한 세종시 예정지역 근린공원 시설들은 세종시 예정지역 토지이용계획의 잦은 변경에 따라 생활권별 사업준공이 늦어지고 그만큼 세종시 이관도 늦춰져 관리부실과 관리주체 문제를 둘러싼 관리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세종 홍순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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