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시 읽는 세상

2014-11-05     연지민 기자
나태주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에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어디선가 서리맞은 어린 장미 한 송이
피를 문 입술로 이쪽을 보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낮이 조금 더 짧아졌습니다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 거리가 스산해지기 시작합니다. 겨울을 예고하는 바람 앞에 사람들의 표정도 굳어있습니다. 많은 생물이 위로부터 땅으로 내려앉는 11월은 그렇게 조금은 을씨년스럽습니다. 짧아진 낮의 길이가 온기 있는 사람들에게로 발길을 재촉합니다. 미련이 남지 않도록 모두가 사랑해야 할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