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테크노폴리스 지역경제 화약고 되나
TP 단지내 다국적 대형 유통업체 진출 움직임
입주땐 생존권 위협 지역소상공인 줄도산 우려
경실련 “청주시가 지역상권 죽이기 앞장” 비난
2014-10-26 안태희 기자
단지내 유통업무시설 용지에 다국적 유통업체가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지역 시민단체가 ‘결사반대’를 공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 “지역경제 블랙홀 온다”
26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청주시 흥덕구 청주산업단지 인근에 조성되는 청주테크노폴리스내 상업지역에 있는 1필지 3만9612㎡ 규모의 유통시설 용지(조감도 가운데 흰선안·아래쪽은 생산용지, 위쪽은 상업및 주거용지)에 다국적 대형유통업체 1곳이 입주를 희망하고 있다.
이 업체는 이 용지에 대한 분양공고가 났던 지난 7월에는 입주신청을 하지 않았지만, 청주시내 거리에서 회원모집을 하는 등 청주 진출을 위한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이 업체는 빠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초에 입주계약을 체결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그동안 충북지역에는 점포가 없었던 이 업체가 청주테크노폴리스에 입주할 경우 지역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것으로 우려되는 것이다.
창고형 할인매장 형태로 운영되는 이 업체는 대형유통업체 가운데 단위 매장당 매출이 가장 많은데다, 입점해 있는 지역의 전통시장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시장 등도 잠식하는 ‘지역경제의 블랙홀’로 알려져 있다.
이 업체가 진출할 경우 그동안 대형마트의 진출에 따라 지속적으로 생존권의 위협을 받아온 지역 소상공인들의 줄도산이 예상된다.
# 신영 등 참여주주사 배불리기 비난
특히 시민단체들은 지방자치단체인 청주시가 산업단지를 조성한다고 해놓고 대형유통업체를 끌어들여 지역상권을 붕괴시키는데 앞장서는 것 아니냐며 분노하고 있다.
여기에 청주산업단지 인근에 지웰시티 3차 건립을 공식화해 산업단지 입주업체는 물론 주변 아파트 입주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신영이 _청주테크노폴리스에서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어, 결국 청주시가 민간회사의 배를 불리기 위해 들러리를 서는 형국이 아니냐는 비난도 고조되고 있다.
㈜청주테크노폴리스 주주사 가운데는 ㈜신영이 30%로 가장 많고, 청주시(20%), 한국산업은행(15%
), ㈜대우건설(15%), sp종합건설(7%), 삼보종합건설(5%), ㈜선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무소(5%), ㈜신영동성(3%)등이 참여하고 있다.
충북도 등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입점하려면 유통산업발전법 등 관련 법률에 따라 입주절차를 진행하게 되며, 사회적인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 업체가 정말 입주의사를 갖고 있는지를 다시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 절대 좌시않겠다” vs “나쁜 시각만 있어서야”
이에 대해 ㈜청주테크노폴리스 관계자는 “이미 이 유통시설은 사업계획을 세울 때 승인된 것”이라면서 “지역상권 붕괴는 골목마다 들어서는 SSM 등의 영향이 크다. 대형유통업체의 입주를 나쁜 시각에서만 볼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밝혔다.
그러나 최윤정 청주경실련 사무총장은 “만일 이 업체가 들어서면 지역의 유통시장은 정말로 끝장이라고 봐야 한다”면서 “청주시가 산업단지를 만든다고 해놓고 대형유통업체를 끌여들여 지역상권 붕괴를 조장한다는게 말이 되느냐. 절대로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태희기자